삼성전자·SK하이닉스 4분기 실적 회복 전망기대감에 52주 신고가 갱신하기도내년 온디바이스 AI 시장 본격화할듯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기준 2024년 1분기(9~11월) 매출액이 전년대비 18% 증가한 47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1년전에 비해 23% 줄어든 11억2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표다.
마이크론은 실적 개선과 관련해 시장 내 재고가 줄면서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분기 대비 10% 안팎, 낸드는 약 20%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통상 마이크론은 한국 메모리 업체들에 비해 한달 빨리 실적을 발표해 실적 '바로미터'로도 불린다. 이번 마이크론의 호실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4분기 실적이 호전됐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더 실리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직격탄을 맞았고 삼성전자(DS부문)와 SK하이닉스는 적자를 지속해왔다.
시장에서는 올해 4분기부터 이들의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감산에 따른 메모리 가격 상승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8기가 고정거래가격이 9월 1.3달러에서 11월 1.55달러로 오르는 등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온디바이스 AI'가 본격화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반도체 시장이 '슈퍼사이클'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온디바이스 AI'는 외부 서버나 클라우드에 연결돼 지원을 받았던 기존의 클라우드 기반과 달리 기기에 탑재된 AI를 말한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공개될 스마트폰 갤럭시 S24에 '온디바이스 AI'인 가우스를 탑재할 예정이며 애플도 내년 하반기 아이폰 16 시리즈에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구현할 것으로 알려졌다.
'온디바이스 AI' 시장의 수혜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목받으면서 이들의 주가도 오르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52주 신고가를 나란히 갱신하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두 종목을 적극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들어 지난 21일까지 삼성전자를 9784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약 1조원 가까이 사들였다. 같은기간 SK하이닉스도 353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2월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고객사로부터 디(D)램, 낸드 주문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PC, 스마트폰 업체들이 내년 1분기부터 AI 기능을 탑재한 온다바이스 AI 스마트폰 및 PC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메모리 반도체 재고 축적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중순 AI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S24 공개 이후 온디바이스 AI 생태계 구축을 본격화할 전망"이라며 "향후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무선 이어폰, 노트북 등 갤럭시 전 제품이 온디바이스 AI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부터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온디바이스 AI에 특화된 저전력 LLW(Low Latency Wide) D램을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기 시작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에 따라 2024년부터 본격 개화가 예상되는 온디바이스 AI 최대 수혜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제시, 이는 AI 스마트폰, AI PC의 경우 기존 제품 대비 메모리 반도체 탑재량이 2배 이상 증가하는데다 신경처리장치(NPU) 핵심 설계 기술인 설계자산(IP)도 동시에 확보하고 있어 폭 넓은 생태계 구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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