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타임스퀘어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 가보니갤럭시 S24 체험존에 사람 몰려···'실시간 통역' 호평 많아서클 투 서치, 기존 구글렌즈보다 편리
현장에서 만난 삼성전자 직원 또한 "실시간 통역 기능 반응이 좋다"라며 "영등포 체험 공간에는 평일에 하루 4000명 정도, 주말에는 한 7000~8000명 정도 방문한다"고 귀띔했다.
이번 체험 행사에서는 갤럭시 AI를 활용한 통화 중 실시간 통역, 사진·동영상·문서 편집, 음성변환, 서클 투 서치(이미지 검색) 등을 경험할 수 있었다. 갤럭시 AI는 온·오프라인 모두 생성형 AI 기능 사용이 가능한 '온디바이스(On-Device) AI'로, 이번 갤럭시 S24 시리즈에 처음 탑재됐다. 앞서 구글이 '제미나이 나노'를 탑재한 픽셀8 프로 스마트폰에서 세계 최초로 인터넷 연결 없이도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데 이어 국내 최초 온디바이스 AI 탑재 사례다.
오전 10시 30분 개점 후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에 들어선 관람객은 사진 편집 기능 체험존에 먼저 눈길을 뺏겼다. 사진에서 인물만 분리해 위치를 바꾸거나 배경에서 지우고 싶은 물체를 선택하면 빈 곳을 생성형 AI가 채워 넣는 기능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었다. 세 가지 테마의 포토존으로 구성된 '판타지아 월' 앞에서 포즈를 취한 관람객은 마치 외계인에게 납치되거나 스케이트 묘기를 부리는 것처럼 가공된 이미지를 보며 연신 감탄했다. 다만 때에 따라 가공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는 등 아직은 완벽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몬스터 나이트 시티' 체험 공간에서는 '갤럭시 S24 울트라'를 이용해 어두운 환경에서 '스티키 몬스터' 피규어를 촬영해 볼 수 있었다. 저조도 환경임에도 눈으로 보는 것보다 선명한 사진이 나왔다. AI 기반 '나이토그래피' 기능과 전작에 비해 1.6배 커진 이미지 센서 덕분에 한층 더 깔끔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직원의 설명이 이어졌다.
카메라 체험존 다음으로 인기를 끈 장소는 실시간 통화 번역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었다. 전화부스에 들어가 맞은편 직원과 호텔 예약 상황을 상정해 대화했다. 기자는 한국어만 사용하고 직원은 영어만 사용했지만 큰 어려움 없이 호텔 예약과 픽업 서비스 문의 등이 가능했다.
각 문장마다 2~3초 정도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광고에서처럼 큰 무리 없이 대화가 통했다. 이 역시 갤럭시 AI를 통해 오프라인으로 제공되는 기능이기 때문에 데이터 속도가 느린 해외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현장 직원은 설명했다.
'서클 투 서치'는 기존 구글렌즈 앱을 통해 활용할 수 있었던 이미지 검색 기능을 홈 버튼만 누르면 사용할 수 있도록 내장한 기능이다. 카메라를 이용해 검색하는 데는 구글렌즈를 사용하는 것과 큰 편의성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휴대폰 화면을 검색하는 상황에서는 달랐다. 화면을 캡처한 후 검색해야 했던 기존 구글렌즈 기능에 비해 따로 캡처하는 과정 없이 홈 버튼만 눌러 결과를 얻을 수 있어 확연히 편리했다.
유튜브 영상 속 건물을 검색하는 상황을 비교해봤다. 서클 투 서치로 건물의 이름을 알아내는 데 약 5초가 걸린 반면, 해당 유튜브 영상을 캡처해 구글렌즈로 검색하는 데 약 15초가 걸렸다. 또 서클 투 서치는 뒤로 가기를 누르면 바로 다시 원래 보고 있던 화면으로 돌아갈 수 있어 사용하는 데 부담이 없었다.
모바일로 OTT 앱을 사용하다가 출연 배우나 캐릭터가 입고 있는 옷을 검색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을지 묻는 질문에 현장 직원은 "이 기능은 OTT 프로그램에서도 바로 사용할 수 있다"라고 답했다. 일반적으로 OTT 앱엔 DRM이 적용되어 화면캡처가 불가능하지만, 서클 투 서치 기능은 다른 방식으로 적용돼 가능하다는 설명이었다.
과연 온라인으로 작동하는 서드파티 앱과 비교했을 때 온디바이스 AI의 성능은 어떨까. 삼성전자가 제공한 48초 분량의 음성파일을 이용해 기자가 직접 비교해 봤다.
먼저 갤럭시 AI에서 대화 음성파일을 변환하는 모습을 촬영했다. 변환에는 약 7초가 걸렸고, 제작팀을 제작킴으로 인식하는 등 다소 부정확한 모습을 보였다.
모바일 클로바노트 앱에서 동일한 음성 파일을 업로드하고 걸리는 소요시간을 측정한 결과 약 8초가 걸렸다. 결과는 갤럭시 AI보다 더 정확했다.
다음으로는 문서 요약 기능을 비교해봤다. 갤럭시 AI와 클로바노트 모두 맥락에서 벗어나지 않게 잘 요약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음성 인식이 100% 정확하진 않았지만, 데이터 유출 걱정 없이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등 갤럭시 AI의 강점이 돋보였다.
직접 AI 기능을 체험한 관람객은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여태껏 아이폰만 사용해 왔다는 문혜령(27) 씨는 "갤럭시 디자인은 내 스타일이 아닌데, 처음으로 폰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동시 통역 기능이 신기했다"라며, 평소 여행을 많이 다녀 실생활에도 유용할 것 같다고 했다.
갤럭시 S20을 사용 중이라는 이모(39)씨 역시 야간 촬영 기능과 함께 통역을 인상적인 기능으로 꼽았다. "S20에 비해 더 발전한 것 같다"며 "폰을 바꿀 의향도 있다"고 밝혔다.
우창환(56) 씨도 "야간 촬영 기능과 실시간 통역 두 가지가 기억에 남는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특히 통역 기능에 만족감을 보이며 "여행을 많이 다니는데, 영어뿐만 아니라 다국어로 돼 있어서 더 좋은 것 같다. 아주 괜찮게 봤다"고 덧붙였다.
갤럭시 AI 기능은 기기를 갖고 있는 한 계속 지원된다. 앞서 김영집 삼성전자 부사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삼성리서치 아메리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기능은 2025년 말까지는 무료를 유지할 것이고, 그 이후엔 미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전 세대 모델인 S23 시리즈에도 업데이트로 같은 기능이 제공될 예정이다.
영등포 타임스퀘어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는 2월 18일까지 운영된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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