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수익성 악화, 건설 경기 둔화로 PF 리스크 높아PF 리스크 현실화되면 금융회사 연쇄 손실 일어날 수도
25일 자본시장연구원은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2024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에서는 올해 우리나라의 거시경제와 자본시장이 당면한 환경변화를 점검하고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했다.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 원장은 세미나 개회사를 통해 "2024년은 불확실성이 높은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며 "2022년 하반기부터 불거진 국내 부동산 PF 부실은 건설 부문의 신용도 악화뿐만 아니라 금융기관 건전성에도 부정적 영향 미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주제발표에서도 부동산 PF 리스크에 대한 경고가 이어졌다. 거시경제 전망에 대한 주제발표를 맡은 백인석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은 "부동산 PF가 2024년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인석 실장은 "부동산 PF의 수익성 악화와 기존 PF에 대한 부담으로 건설경기가 상당기간 위축될 수 있다"며 "부동산 PF 위험이 금융기관으로 전이될 경우, 신용축소에 따른 실물경제활동 둔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동산 PF로 인한 불확실성은 채권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시작으로 PF 부실화 우려가 확대되면서 불확실성의 증가가 채권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될 우려가 상당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증권산업 전망 주제발표를 맡은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역시 "2024년에 부동산 PF 부실 우려로 증권업 자기자본은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부동산 PF부실이 본격화될 경우 증권사 손실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효섭 실장은 "원가 상승, 건설 경기 악화 등으로 부동산 PF 부실이 확대되면 PF 채무보증 불일치로 대출을 수행한 증권사로 손실이 전이되고 나아가 시공사 부실, 금융회사 연쇄 손실로 이어져 다시 증권사 손실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권사들이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유동성 위험을 관리했었는데 유동화증권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채권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이는 다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PF 문제 현실화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 당국의 정책과 증권사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백 실장은 "정책 당국은 부동산 PF의 특성을 감안해 건설사의 구조조정과 지원 방향을 마련하고 수익성 있는 PF 사업장을 가려내 원활한 공사 진행을 유도하는 정책으로 위험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효섭 실장은 "증권사는 PF 부실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건전성 지표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증권사 개별 차원에서 스트레스 테스트 강화 등 내부 위험 관리 능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단기적으로는 충당금 적립을 늘리고, 장단기 미스매칭 위험관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PF 익스포터 비중을 축소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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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sohyun@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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