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가치 제고 위해 자사주 소각···7936억 규모내년 정제마진 강세 전망···화학·윤활유도 '긍정'자회사 SK온 '깜짝 실적'···영업손익 45.8% 개선
지난해 실적 '뚝'···올해 점진적 개선 기대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지난해 연간 매출액 77조2885억원, 영업이익 1조903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51.4% 감소한 수치다. 4분기 매출액은 19조5293억원, 영업이익은 726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5%,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이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사업별로 석유 부문에서 매출 47조5506억원, 영업이익은 8109억원을 기록했다. 석유사업은 실적 지표인 유가와 정제마진이 동반 하락해 재고관련 손실이 발생했으며, 4분기 기준으로는 1652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화학사업은 매출 10조7442억원, 영업이익 5156억원을 기록했다. 화학 사업은 제품 스프레드 하락에 따라 마진이 줄었고, 정기보수 영향으로 물량이 감소했다. 윤활유 부문은 매출 4조6928억원, 영업이익 9978억원을 나타냈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수요를 유지했으나,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효과 등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석유개발사업은 매출 1조1261억원, 영업이익 368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석유개발사업은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중국 17/03 광구가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하면서 판매물량이 늘어나 호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사업별로 점진적인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석유사업은 연준의 고금리 기조 지속 및 수요 위축에 따른 우려가 있으나, OPEC의 추가 감산 대응 가능성, 중국의 부양책 및 춘절 연휴에 따른 이동수요 개선 등으로 정제마진은 가능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화학사업은 "PE·PP의 경우 중국 정부 주도의 내수 활성화를 통한 수요 개선에 힘입어 스프레드는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PX는 PP의 증설 등 긍정적 다운스트림 수혜 등으로 향후 가솔린 블렌딩 수요 회복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활유의 경우 "올해는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고급 윤활기유 위주의 수요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며, 이에 따른 긍정적 시황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석유개발사업은 "올해 상반기에는 중국 신규 광구의 본격적인 원유 생산량 증대에 따른 이익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 외에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서 추가적인 탐사 광구 개발 및 생산 성공을 위해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온 '깜짝 실적'···글로벌 EV 수요는 둔화 전망
배터리 사업은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자회사 SK온은 지난해 매출 12조8972억원, 영업손실 58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3% 증가했고, 영업손익은 절반에 가까운 45.8%를 개선했다.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SK온의 실적 배경에 대해 "북미 중심의 해외 법인 생산성 향상과 AMPC(첨단제조 세액공제) 효과, 법인 비용 절감 등의 영향으로 4분기에도 분기별 수익성 개선세를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글로벌 전기차(EV) 수요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다. 김 본부장은 "올해 글로벌 EV 수요는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고금리, 보조금 축소 등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소폭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당사는 기존 설비의 최적 운영을 위해 라인 조정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질적·양적 성장을 목표로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SK온의 성장세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존 및 신규 고객으로부터의 수주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말 수주 잔고는 400조원 이상을 달성했다"면서 "이에 SK온의 중장기 가동률 및 수익성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주주가치제고를 위해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 자사주를 이사회 결의에 따라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규모는 총 491만9974주로, 장부가 기준 7936억원이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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