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BF' 출범···미래 부가가치 창출 취지'마이크로바이옴' 핵심···'잠재력·성장성' 높아화학 성분↓·기능성↑···뷰티 시장 우위 선점
6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그룹은 최근 바이오 소재 개발 연구 연합체인 '코스맥스BF(Bio Foundry)'를 설립했다. 분산돼 있던 그룹 내 바이오 역량을 활용·통합하고 유기적인 협력으로 미래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취지다.
이곳에는 코스맥스비티아이(BTI) R&I(Research&Innovation)센터를 비롯해 신규 조인트벤처인 코스맥스AB, 씨엠테크 등 그룹 내 3개 법인과 개방형 연구를 통해 참여하는 국내외 대학, 기관 등 약 100명의 연구 인력을 투입한다.
핵심 기반이 되는 연구는 코스맥스그룹이 약 10여 년간 진행해왔던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이 될 전망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며 최근 의료·화장품 업계는 물론 식품·건기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하고 있는 영역이다.
이 때문에 코스맥스도 지난 2011년부터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시작했다. 이후 2019년 세계 최초로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2022년에는 2세대 피부 마이크로바이옴(Strain CX)을 선보였다. 이를 배양하고 역할을 규명하는 연구 과정에서 확보한 미생물은 약 3000종에 달할 정도다.
코스맥스는 이 과정에서 화장품 업계의 숙원이었던 '천연 미생물 유화 시스템'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일반적인 화장품 제조 공정에서 필수적인 화학 유화제를 완전히 배제하고 인체 유익 미생물이 자동으로 유화물을 만들어주는 시스템을 개발해 친환경 천연 화장품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코스맥스그룹이 마이크로바이옴에 집중하는 이유는 관련 시장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억6980만달러(약 3603억원)에서 오는 2029년 13억7000만달러(약 1조8296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중에서도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시장의 경우 2023년 630만달러(약 84억원)에서 2029년 2040만달러(약 272억원)로 3배 이상 확대, 세계 시장에서 1.5% 수준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코스맥스그룹은 향후 화장품 분야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결과에 따른 피부 유익균을 활용해 기존 제품보다 화학 성분을 줄이면서도 높은 기능성을 보유한 화장품 개발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코스맥스그룹은 이를 위해 지난해 6월 로레알과 손잡고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뷰티 솔루션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새로운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균주로부터 파생된 화장품 원료를 개발하고 연구 전문성을 바탕으로 차세대 기술에 협력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코스맥스그룹은 연합체를 통해 인공지능(AI) 스킨 마이크로바이옴 개인 맞춤형 플랫폼과 인체 피부 표피 지질 규명, 남성형 탈모·두피 노화 개선 연구, 인공 피부 모델 개발, 피부 오가노이드 모델 개발 등 첨단 바이오 연구 성과물도 공개할 예정이다.
코스맥스그룹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대형 고객사들은 유기체를 이용해 효능은 물론 환경까지 고려한 화장품 개발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코스맥스BF 발족을 통해 그룹의 바이오 역량을 대폭 강화해 미래 화장품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yuns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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