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4분기 국내 매출 줄어···해외는 13.4%↑'나보타' 수출 증가, 2030년 해외 매출 5000억원메디톡스 '차세대 톡신'으로 美·日 등 선진시장 진출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휴젤은 작년 4분기 기준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 매출이 488억원으로 전년 보다 3% 감소했다. 특히 국내 매출이 줄었는데,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 사업을 합한 매출은 27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 감소했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보툴렉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2% 성장한 169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외 사업 성장의 영향이 크다. 작년 4분기 기준 해외 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13.4% 성장한 51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은 4분기 기준 324억원으로 전년보다 25.8% 증가했고, 북미·남미 지역은 66억원으로 전년 대비 21.0% 증가했다. 유럽(EU) 및 기타 지역에서는 121억원의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연간으로 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1010억원, 북미·남미 지역 277억원, 유럽 및 기타 451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7.9%, 20.7%, 15.1% 성장했다.
휴젤은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으로는 최초로 유럽·중국·호주에 제품을 출시했다. 현재는 중국, 미국과 더불어 세계 3개 보툴리눔 톡신 시장 중 하나로 꼽히는 유럽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럽은 의료미용 시술에 대한 관심과 인지도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전 대비 시술 연령층이 다양화되고 남성 소비자의 신규 유입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불가리아·아이슬란드·크로아티아·에스토니아 등에서 추가로 품목 허가를 획득해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빅5를 포함 유럽 30개국으로 시장을 넓혔다.
중국에서는 정품 사용 독려 및 소비자 인식 강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며 매출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최근 진출한 호주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호주에서는 자사의 HA필러를 통해 구축한 현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올해 보툴리눔 톡신 시장 점유율 5%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국·대만·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이 중 태국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일본에서는 신규 유통 채널 확보를 통한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허가를 획득한 캐나다에서도 론칭을 완료했다. 이에 회사는 미국 진출 성공 시 북미 시장에서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연간 2조6000억원의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휴젤은 지난 202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했지만 작년 4월 보완요구서한(CRL)을 수령했다. 회사는 해당 CRL 내용에 따라 공장 설비 및 일부 데이터·문헌에 대한 보완 작업을 완료하고 지난해 8월 허가 신청서(BLA)를 재제출했다.
휴젤은 올해 1분기 내 품목허가 획득을 기대하고 있고 시장에서도 2월 말~3월 초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휴젤은 남미 지역 공략도 나설 방침이다.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브라질을 필두로 주요 국가에서 유통사들과 긴밀히 협업하며 고객 확보 및 매출 신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도 수출 실적이 증가하고 있다.
나보타의 지난 4분기 매출액은 3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지만 연간으로 보면 1470억원으로 전년대비 5.7% 성장했다. 이 중 약 80%가 수출을 통해 매출을 올렸다. 나보타는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에 이어 이탈리아까지 진출하며 미국에 이어 유럽시장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또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주요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하며 20억 명에 이르는 무슬림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다. 나보타 판매량은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20%씩 성장해 해외 수출만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대웅제약은 전망하고 있다.
회사는 나보타의 해외 매출 지속 성장 및 치료적응증 분야 진출을 대비해 지난해 나보타 3공장을 착공했다. 나보타 3공장 완공 시 대웅제약의 연간 나보타 생산량은 지금보다 260% 증가한 1800만 바이알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 기업 중 후발주자로 꼽히는 휴온스바이오파마는 현재 중국에서 품목허가를 진행 중이다. 대만, 중남미 등 그 외 국가에서도 해외임상을 준비하고 있어 실적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지난해 매출액 443억, 영업이익 14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 40%, 141% 성장했다.
메디톡스는 비동물성 액상형 톡신 제제 'MT10109L'의 선진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MT10109L'의 허가신청서(BLA)를 제출했고, 최근에는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글로벌 임상시험수탁기관(CRO)과 계약을 체결, 임상 시험 신청을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미국은 2025년, 일본은 2028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의 원조 보툴리눔 톡신 제품인 메디톡신(수출명 뉴로녹스)은 태국 시장 1위 자리 탈환에 나서고 있다.
메디톡신은 지난해 9월 태국 식품의약품청의 허가로 현지 수출이 재개됐으며, 회사는 현지 합작법인 메디셀레스(MedyCeles)와 함께 대대적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계열사 뉴메코가 개발한 차세대 톡신 제제 '뉴럭스'로 중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신청한 메디톡신의 수입의약품 등록 신청은 철회했다.
이는 중국 시장의 향후 성장성을 감안했을 때 대량 생산 체제를 완비하고 최신 제조공정을 적용한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뉴럭스'로 진출하는 방안이 기존 계획보다 전략적 우위에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메디톡스는 오송 3공장에서 뉴럭스의 대량 생산에 착수한 상태이며, 빠른 중국 진출을 위해 해외 다수 제약사와 논의도 시작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뉴럭스의 중국 진출 결정은 메디톡스가 글로벌 톡신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결단"이라며 "시장 대응에 있어 보다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말했다.
한편, 회사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587억원이다. 톡신 제제기 매출 상승을 견인하면서 1분기부터 3분기 연속 성장했다. 지역별로 보면 국내는 전년 대비 31%, 해외는 같은 기간 13% 성장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531억원, 149억원이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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