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나선 카카오, 엔터·게임즈 등 수장 교체모빌·페이는 연임 가능성↑···"교체 아직 일러""업계 신뢰 회복이 당면 과제···바뀌어도 미지수"
2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엔터테인먼트, 게임즈 등 순차적으로 수장 교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 등 일부 계열사 대표는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택시업계와의 신뢰도 문제가 조명받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더불어 계열사 중 가장 많은 대내외 리스크에 휘말렸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업계와 꾸준히 소통 중인 터라, 대표직 교체는 다소 이르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카카오 택시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고 발언한 이후 택시 수수료 문제와 관련해 플랫폼 독과점 등 논란이 터져 나왔다. 이후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택시4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 가맹택시 업계 대표(한국티블루협의회) 등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상생안 마련에 힘써 왔다.
앞서, 첫 번째 회담에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신규 가맹 서비스 핵심인 택시 수수료 부분을 기존 20%에서 3%까지 파격적으로 낮추며, 업계 손을 들어줬다. 이후로도 세부적인 항목을 결정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만남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이처럼 업계와 지속적으로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현 경영진이 책임지고 이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대화가 이뤄지는 도중에 경영진이 바뀔 경우, 그간의 논의 사항이 자칫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류 대표의 임기는 올해 3월 말까지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다음 달 말 임기가 만료된다. 신 대표는 현재 준법과신뢰위원회(이하 준신위) 등 회사 안팎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준신위는 앞서 지난 2일 카카오 및 주요 계열사 대표와 면담을 가진 바 있다. 면담에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와 류 대표, 신 대표 등 3명이 참석했다. 준신위가 대표들을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이때가 처음인데, 업계에서는 면담에 참석한 3인 대표의 명단을 두고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상황이다.
이 같은 분석이 나오는 이유는 신 대표의 위기관리 및 책임경영 능력 때문이다. 신 대표는 2021년 12월 상장과 동시에 스톡옵션을 행사해 공분을 산 류영준 전 대표의 후임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신 대표는 2022년 2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 당시 "상장 이후 임원진의 스톡옵션 매도 이슈가 발생한 것에 대해 투자자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경영진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됐다"고 밝혔다.
당시 신 대표는 스톡옵션 당시 얻은 수익 전부를 회사 주식 매입에 사용하며 대표차원에서 솔선에 나섰다. 또 대표로 재직하는 기간 보유 주식을 매도하지 않겠다고도 약속했다. 이와 함께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힘쓰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일련의 흐름으로 미뤄 볼 때, 신 대표가 카카오의 현 상황을 타결할 적임자로 본다. 카카오 공동체가 무책임한 경영 기조로 비판을 받고 있는 만큼, 신 대표의 경영 전략이 그룹 쇄신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의 경우 회사 임직원뿐만 아니라 업계와의 신뢰도를 회복하는 것이 당면한 과제이니 만큼, 그간 논의를 이어온 경영진을 교체하기는 다소 시간이 이른 상황"이라며 "교체를 한다고 해도, 다음 대표가 적절한 인물인지도 미지수인 만큼, 연임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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