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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자산운용사 CEO도 물갈이···ETF 시장선점 치열해진다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자산운용사 CEO도 물갈이···ETF 시장선점 치열해진다

등록 2024.03.12 16:43

수정 2024.03.12 17:00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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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영·우리·DB운용 등 4곳 수장 교체김성훈 키움운용 대표, 연임 여부 촉각

자산운용사 CEO도 물갈이···ETF 시장선점 치열해진다 기사의 사진

국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진 가운데, 자산운용사도 잇달아 수장들의 물갈이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부터 이달까지 KB·신영·우리·DB자산운용 등 4곳의 수장이 교체됐다. 운용업계는 대체투자부문의 리스크 관리를 비롯해 상장지수펀드(ETF), 퇴직연금,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등의 시장 성장세에 따라 맞춤형 전문가를 앞세우고있다.

지난해 말 KB자산운용은 김영성 연금·유가증권부문장을 새 대표로 낙점했다. 김영성 대표는 연금 전문가로 그간 퇴직연금 시장에서 두각을 보여왔다.

그는 1996년 삼성생명에서 채권운용 매니저로 일을 시작해 2002~2014년까지 삼성자산운용에 근무한 뒤 공무원연금공단 해외투자팀장을 역임했다. 특히 김 대표는 공무원연금공단 재직 당시 초대 팀장을 역임하면서 해외 ETF 투자를 활성화시킨 것으로 알려져있다.

2016년에 KB자산운용에 합류한 김 대표는 지난 2017년 타깃데이트펀드(TDF) 'KB온국민TDF'를 출시했으며, 2022년에는 글로벌운용·OCIO·채권운용본부를 통합한 연금·유가증권부문장을 맡은 바 있다.

KB자산운용은 과감한 조직개편과 인재영입을 단행하는 동시에, ETF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지난 8일 기준 ETF 순자산가치총액(AUM) 약 10조1000억원, 점유율 7.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영자산운용도 8년 만에 CEO를 교체했다. 기존 허남권 대표는 국내 가치투자 1세대로 꼽히는 인물로, 지난 2017년부터 신용자산운용의 대표이사를 지냈다. 허 대표는 임기를 1년 남겨둔 상황에서 사임 의사를 전하면서 고문자리로 물러나게 됐다.

후임 사장에는 엄준흠 부사장이 내정됐다. 파생상품 전문가인 엄 부사장은 2015년부터 부사장 겸 세일즈앤트레이딩(Sales&Trading)부문장을 담당해왔다. 엄 사장은 신영증권의 파생상품본부의 기틀을 닦은 인물로 꼽힌다. 신영자산운용의 일임 AUM은 약 300억원 수준으로, 향후 엄 대표는 줄어든 신영자산운용의 AUM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DB자산운용은 12년 만에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신임 대표에는 각자 대표를 맡고 있었던 정경수 부채연계증권(LDI)부문 대표가 단독 대표로 올랐다. 앞서 DB자산운용은 올해 1월 각자 대표 이사 체제로 전환하고 오재환 사장을 경영 대표이사로, 정경수 사장을 LDI부문 대표로 선임했다.

다만 장수 CEO로 꼽혔던 오재환 사장이 고문직으로 물러나면서 3개월만에 정경수 대표의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DB자산운용은 그룹의 보험계열사 DB손보·DB생보의 운용자산 약 42조원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는 업계 12위 수준이다.

우리자산운용도 신임 수장으로 최승재 전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를 낙점했다. 최 대표는 2006년 미래에셋증권(옛 대우증권) PI부를 거쳐, 2016년 멀티에셋자산운용 대안투자팀장, 글로벌대체투자본부 상무을 역임하고 2021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다.

앞서 우리자산운용은 지난 1월 우리글로벌자산운용과 합병 작업을 마무리하고 통합법인으로 출범했다. 통합법인 출법에 따라 회사는 순자산 43조원 규모, 업계 10위 종합자산운용사로 몸집이 커졌다. 우리자산운용은 최 대표의 선임에 따라 자산운용업계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고 전통자산과 대체투자 등 다양한 상품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키움자산운용의 김성훈 대표이사의 임기도 이달을 기점으로 만료되는 가운데, 연임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성훈 대표는 2018년 키움운용 대표로 선임돼 약 6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다만 지난 2년간 회사의 수익성이 약화하면서 연임 시험대에 올라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순이익은 지난해 194억원으로 전년 대비 37.4% 감소했다.

한편, 이번 CEO들의 교체에 따라 운용업계의 핵심 사업인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선점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기준 국내 ETF 시장 규모는 134조1618억원이다. 순자산가치 기준 ETF 시장 순위는 삼성자산운용(53조7613억), 미래에셋자산운용(49조6593억원)이 부동의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KB자산운용(10조959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7조2247억원), 키움투자자산운용(3조2430억원), 신한자산운용(3조2285억원), 한화자산운용(3조1338억원) 순으로 5~7위권 다툼이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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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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