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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경기 침체·고금리 여파에···카드사 車 할부금융·리스자산 뒷걸음질

금융 카드

경기 침체·고금리 여파에···카드사 車 할부금융·리스자산 뒷걸음질

등록 2024.04.09 13:5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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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 신용판매 약화에 車 할부금융·리스 확대했지만지난해 경기 불황에 내수 침체·조달 비용 상승하며 주춤신차 구매 수요 회복 묘연·차환 부담···당분간 위축될 듯

경기 침체·고금리 여파에···카드사 車 할부금융·리스자산 뒷걸음질 기사의 사진

지난해 카드사들의 자동차 할부금융·리스자산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는 신용판매 부문이 약화되자 자동차 할부금융과 리스로 눈을 돌리며 관련 사업을 강화해 왔다. 그러나 고금리 상황이 이어져 조달 금리가 상승하고, 경기 침체로 소비자 구매 여력도 저하되며 주춤한 모습이다.

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할부금융을 취급하는 6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관련 자산은 9조6387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6개 카드사 중 지난해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이 증가한 곳은 하나카드와 롯데카드 2곳뿐이다. 하나카드는 1조4264억원, 롯데카드는 558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2%, 66.8% 증가했다. 그러나 신한카드는 3조52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KB국민카드는 2조7465억원으로 13.6% 감소했다. 우리카드(9505억원)와 삼성카드(4327억원) 역시 각각 19.3%, 22.6% 감소했다.

자동차 할부금융은 캐피탈사의 주요 수익원이었지만, 카드수수료 인하로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수익성이 줄어든 카드사들이 새 수익원을 만들기 위해 점차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15년까지만 해도 신한카드 정도가 의미 있는 수익을 거뒀으나, 2016년부터는 KB국민카드·우리카드·롯데카드가 진출했고 삼성카드도 관련 사업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하나카드는 2021년 1월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진출했다.

카드사들이 빠르게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을 늘릴 수 있던 이유는 할부금융사 대비 낮은 금리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또 카드사를 통해 장기 할부 결제를 하는 것은 대출로 잡히지 않아 DSR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이 위축되기 시작했다. 우선 경기 불황으로 내수 소비가 침체하며 신차 구매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고금리 여파로 여전채 금리가 5%에 육박해 조달 비용도 덩달아 오른 것도 부담이 됐다. 이에 따라 2022년 최고 4%대였던 카드사들의 자동차 할부 금리도 뛰었다. 현재 카드사 자동차 할부 금리 최저 수준은 5%대다.

실제 여신금융협회 공시정보포털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더 뉴 아반떼'를 신차 할부로 구매할 경우(현금 구매 비율 10%·대출 기간 60개월) 최저금리 기준 하나카드가 5.1%로 금리가 가장 낮다. 카드사 가운데 최저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삼성카드(6.9%)로 조사됐다.

리스자산 역시 마찬가지로 주춤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6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리스자산은 6조3425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소폭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카드의 리스자산은 1조6569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감소했고 KB국민카드는 3222억원으로 37.9%나 줄었다. 다만 나머지 4개 카드사는 리스자산이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3조8246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비씨카드는 53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8.3% 늘었다. 삼성카드(4071억원)와 롯데카드(777억원) 역시 각각 1.4%, 0.6% 소폭 증가했다.

문제는 경기 침체와 고물가가 장기화하며 신차 구매 수요가 언제 회복될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 5개 사의 국내 판매 대수는 12만28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했다.

게다가 카드사들의 차환 부담도 여전하다. 지난 8일 기준 금융채 II(여전채) 신용등급 AA+ 3년물 금리는 3.777%로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만기가 돌아오는 카드채 대부분이 1~2% 금리로 조달한 장기물이라, 차환 발행을 해야 할 경우 2%포인트 이상 높은 금리를 줘야 해 이자 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할부금융의 경우 고마진 상품은 아니라, 많이 팔아 이윤을 남겨야 하는데 내수 침체로 소비자들의 구매 여력도 낮아진 상황"이라며 "여전채 금리 상승으로 조달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졌고 금리가 높다 보니 연체율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해야 한다. 규모가 큰 자산을 유지하는 것 자체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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