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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숨 고르기 끝난 해상운임 '기지개'···발틱운임은 '글쎄'

산업 항공·해운

숨 고르기 끝난 해상운임 '기지개'···발틱운임은 '글쎄'

등록 2024.04.29 16:17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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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FI, 26일 기준 1900대 복귀···안정세중국 휴일 앞두고 주요 항로 물동량↑BDI, 오르내림세 반복···"예측 어려워"

숨 고르기 끝난 해상운임 '기지개'···발틱운임은 '글쎄' 기사의 사진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가 최근 1900대를 회복하며 다시 안정세를 찾는 모양새다. 중국 연휴를 앞두고 미국·유럽 등 주요 항로에서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운임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29일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SCFI는 26일 기준 1940.63(p)을 기록해 전주 대비 9.67% 올랐다. SCFI는 올해 1월부터 하락세를 보이다 3월 초중반부터 1800대를 밑돌았지만, 이달 들어 다시 오름세에 접어들었다. 운임지수는 지난 3일부터 반등하며 현재 1900대로 복귀했다.

SCFI는 중국 상하이에서 수출하는 컨테이너 운송시장 15개 항로의 스팟 운임을 반영한 글로벌 운임지수다. 주요 해운시장과 세계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돼, 국내 해운사 업황과 주가에도 직접적 영향을 끼친다.

SCFI가 다시 안정세를 찾은 건 최근 한국 운임을 제외한 주요 항로 운임이 모두 상승해서다. 중국 노동절을 앞두고 미국, 유럽 등 전 노선에서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높아졌고, 이같은 흐름이 운임지수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주 기준 운임은 전 노선에 걸쳐 올랐다. 미주 동안 노선은 FEU(40피트 컨테이너) 4661달러로 전주 대비 14.49% 상승했고, 미주 서안은 3602달러로 13.45% 올라 두 노선 모두 11주 만에 반등했다. 유럽 노선도 TEU(20피트컨테이너)당 2300달러로 전주 대비 16.69% 증가했다. 이 외 지중해 노선과 남미 노선도 각각 TEU당 187달러(6.14%↑), 4623달러(11.32%↑)의 수치를 달성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중국 노동절 연휴(5월1일~5일)를 앞두고 북미와 유럽 중심의 중국 쪽 밀어내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라며 지난해 홍해 사태 이후 주요 항로 운임이 이렇게 오른 것은 드물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발생한 이스라엘-이란 분쟁 리스크도 SCFI 상승세에 한몫했다. 관계자는 "지난 19일 새벽, 이란이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했을 때, 해상운임 지수 발표일과 겹쳐 중동 분쟁 리스크가 운임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라며 "그다음 발표일인 26일에 다시 적용되면서 운임 강세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상 운임이 오르자, 해운업계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HMM을 비롯한 해운업계는 통상 1년 치 장기계약을 3~5월 사이에 맺는데, 이때 계약금은 계약 시점의 SCFI가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선복 공급이 타이트해지면서 운임지수도 반등해 해운사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형성했다"라며 "컨테이너선의 미국 노선 1년 계약 갱신은 5월경으로, 높은 운임 덕분에 유리한 환경에서 운임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선 SCFI 오름세가 일시적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SCFI가 연속 상승하고 있지만, 5월 연간 계약 협상 종료를 앞둔 일시적 반등일 뿐"이라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공급 압력이 심화됨에 따라 운임 하락세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SCFI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가운데, 건화물선 지수인 발틱운임지수(BDI)는 오르내림 세를 반복하고 있다. BDI 지난해 12월 4일 3346(p)인 높은 지수를 찍고, 올 1월 1308(p)에 내려앉았다가 현재까지 오르내림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26일 기준으로 1721(p)을 기록했다.

이에 증권계는 지난달 벌크선을 주력으로 하는 팬오션에 대한 목표주가를 내리기도 했다. 중국 내 철강 가격 약세와 철광석 재고 확충 마무리 영향으로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해운협회 관계자는 "중국 철강 가격과 부동산 시장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리며 최근 BDI 지수가 약세를 나타냈다"라며 "다만 중동 지정학 불확실성도 커지고, 오르내림 세가 계속 반복되면서 시장 흐름을 예측하긴 어렵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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