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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新회계제도·투자손익에···손보사 '웃고' 생보사 '울고'

금융 보험

新회계제도·투자손익에···손보사 '웃고' 생보사 '울고'

등록 2024.05.17 14:52

김민지

  기자

주요 생보사 순이익 두 자릿수 감소···손보는 '최대 실적'미보고발생손해액 기준 변경·유가증권 평가손실 영향단기납종신·건강 담보 경쟁도 수익성 하락 요인으로

新회계제도·투자손익에···손보사 '웃고' 생보사 '울고' 기사의 사진

올 1분기 생명·손해보험사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손보사는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보장성 보험에 집중, 보험계약마진(CSM)을 끌어올리며 호실적을 거뒀다. 반면 생보사는 지난해 도입된 새 회계제도(IFRS17)에 따른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기준 변경과 금리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손실 영향으로 주요 생보사들의 실적이 전년보다 크게 감소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업계 1위 삼성생명은 올 1분기 순이익이 62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한화생명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6.5% 급감한 3683억원, 교보생명 역시 1분기 순이익이 38.7% 감소한 293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신한라이프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15.2% 증가한 1542억원이었다.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일제히 증가했다. 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의 올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4.6% 증가한 7020억원으로 집계됐다. DB손해보험은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30.4% 증가한 583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 역시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4%, 23.8%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은 29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 올랐다.

손보사들이 1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은 IFRS17 제도에서 보험사의 미래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CSM을 확보하기 위한 보장성 보험 판매 집중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생보사들의 순이익이 감소한 요인은 IBNR 기준 변경과 투자손익 감소 때문이다. 우선 IBNR 기준 변경으로 일회성 비용이 1분기에 반영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IBNR은 결산 시점에 보험사고가 이미 발생해 보험금을 지급할 의무가 생겼지만, 아직 보험 가입자가 보험사에 청구하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이는 회계상 부채인 책임준비금 중 지급준비금으로 편성된다. IBNR을 측정할 때 핵심요소는 손해진전계수인데, 그동안은 보험사별 손해진전계수 산출 방법이 달랐다.

통상적으로 생보사는 손해진전계수를 산출할 때 보험금 지급 시점(지급사유일)을 기준으로, 손보사는 보험사고 발생 시점(원인사고일)을 적용해왔다. 구 회계제도(IFRS4)에서는 지급사유일과 원인사고일을 모두 허용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지난해 말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손해진전계수 산출을 모두 원인사고일로 통일하도록 조치했다. 대형 손보사는 지난해 4분기 이미 바뀐 회계 기준을 적용했지만, 대부분 생보사는 올 1분기 이를 적용하면서 지급준비금이 일시적으로 늘어나게 된 것이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경우 올 1분기 IBNR 적립금을 각각 780억원, 840억원씩 반영했다.

금리상승으로 인한 투자 손익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생보사는 손보사보다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의 비중이 크다. 지난해 IFRS9이 도입되면서 기타포괄손익으로 분류하던 수익증권이 지난해부터 FVPL로 편입되면서 금리 민감도가 커졌다. 지난해 1분기에는 유가증권 평가손익 감소, 채권 재분류 등으로 투자손익이 크게 증가했으나, 올해 1분기는 이에 대한 역기저 효과로 투자 손익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지난해 말부터 과열경쟁 양상을 띠었던 단기납 종신보험과 건강담보 상품 경쟁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줬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실적 감소 주된 요인은 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손실 부분"이라며 "생보사는 장기 채권이 많아 금리 상승 시기에 영향이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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