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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금호석유화학 위기 잠재운 '뚝심'···모태 사업으로 반등 '신호탄'

산업 에너지·화학

금호석유화학 위기 잠재운 '뚝심'···모태 사업으로 반등 '신호탄'

등록 2024.05.30 06:30

김다정

  기자

수익성 감소에도 견조한 재무 상태 유지···불황 속 기초체력 부각증설과 맞아떨어진 호재···미-중 갈등·타이어 수요증가에 반사이익

금호석유화학은 주요 제품 증설을 끝내자마자 잇단 미국·중국 호재를 맞았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금호석유화학은 주요 제품 증설을 끝내자마자 잇단 미국·중국 호재를 맞았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금호석유화학의 '한 우물' 뚝심이 석유화학 불황 속에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글로벌 업황 부진 장기화 상황에서 주력 사업인 '합성고무'가 반등의 열쇠를 쥐면서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이 장기 불황의 바닥을 찍고 실적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특히 미국과 중국 내 정책 등 대외변수로 인해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66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786억원으로 40.5% 줄었다. 그러나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0.0%, 영업이익은 무려 123.9% 증가했다.

주력 사업인 합성고무를 중심으로 업황 회복 조짐이 나타남에 따라 올해를 기점으로 실적이 개선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특히 합성고무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251억원으로 견조했다"며 "1분기를 기점으로 약 3년간 이어진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을 종료하고, 합성고무 회복 사이클 진입을 전망한다"고 진단했다.

'한 우물' 보수적 투자···신사업 대신 신·증설 집중


그동안 금호석유화학은 그간 경쟁사가 앞다퉈 신사업에 투자하는 사이 한 우물만 파는 보수적인 투자로 우려를 샀다. 하지만 불황 속에서도 경쟁사 대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잇단 호재로 실적 반등까지 예고된 상태다.

금호석유화학의 투자는 기존 사업의 친환경 대응, 주력 분야 설비 신·증설 등에 집중돼 있다. 증설 투자 기간에도 자본적지출(CAPEX)이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초과하지 않는 재무 원칙을 고수하면서 수년에 투자비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현재 NB라텍스를 시작으로 에틸렌프로필렌디엔모노머(EPDM)와 에폭시 수지 등 4개 품목의 설비 증설을 마무리하고 이번 분기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에 돌입한다.

지난해 말 기준 금호석화의 부채비율(자본 대비 부채)은 37.1%다. LG화학 89.2%, 롯데케미칼 66.3%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부채비율 상승 폭도 경쟁사 대비 온건한 1.2%P에 그쳤다.

작년 말 연결 총차입금은 8829억원으로 2022년 말 7968억원 대비 약 10.8% 늘어났다. 다만 차입금의존도는 2022년 말 10.3%에서 작년 말 11%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미·중 갈등에 웃음꽃···시기적절한 증설로 날개


금호석유화학은 주요 제품 증설을 끝내자마자 잇단 미국·중국 호재를 맞았다.

최근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수술용 고무장갑' 등 주요 품목에 대한 대중(對中) 관세 비율을 기존 7.5%에서 25%로 3배 이상 인상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로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말레이시아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면서 말레이시아 업체에 수술용 장갑 원료인 NB라텍스를 수출하고 있는 금호석유화학도 반사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은 글로벌 NB라텍스 시장점유율 1위로, 최근 증설로 생산능력은 기존 71만t에서 100만t으로 늘어났다. 지난 2015년 말 기준 20만톤에 불과했던 NB라텍스 생산 능력이 5배가량 늘어나게 된 것이다.

주요 합성고무제품인 솔루션 스타이렌 부타디엔 고무(S-SBR) 생산능력 확대도 수요 증가 시기와 맞아떨어졌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12월 S-SBR 6만t 증설을 완료했는데 최근 중국 내 전기차용 타이어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SBR도 연간 생산 능력이 26만3000톤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최근 2개월간 중국 세미스틸 타이어 가동률이 80% 수준을 유지하며 10년 이내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가동률은 70%대에 머무른 바 있다. 앞서 지난해 수출량도 전년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올해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침투율이 확대되면서 타이어 교체 주기가 도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 개선의 키 드라이버(Key Driver)는 합성고무"라며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의 재고 소진 추이도 두드러지고 있어 타이어 수요 회복에 따른 강세를 기대할 수 있겠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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