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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현대해상·푸본현대, 후순위채 찍어 자본확충 속도

금융 보험

현대해상·푸본현대, 후순위채 찍어 자본확충 속도

등록 2024.06.03 17:12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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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5000억원·푸본현대 1200억원 증액 발행 성공K-ICS 비율 관리 차원···현대해상, 1분기比 7.0%p 증가 예상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보험사 자본확충 긍정적 신호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현대해상과 푸본현대생명이 후순위채 증액 발행에 성공하면서 자본확충에 속도를 낸다. 새 회계제도(IFRS17) 하에서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아울러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여전한 만큼 주춤했던 보험사의 조달 시장도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지난달 31일 12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확정했다. 푸본현대는 애당초 700억원 규모 발행을 목표로 했는데, 수요예측 결과 500억원 증액한 1200억원 발행으로 최종 확정됐다. 발행금리는 수요예측을 통해 7.0%로 산정됐다.

현대해상 역시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키로 했다. 현대해상은 지난달 27일 3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수요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을 세웠다. 수요예측에는 발행 예정액의 4배 이상인 1조2960억원의 투자 수요가 몰려 4.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실제 이자율은 연 4.48%로 확정됐다. 두 곳 모두 10년 만기로 5년 후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했다.

후순위채는 회계기준 자기자본비율 산정 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채무증권이다. 채무 변제순위에서 선순위 채권 대비 뒤에 있으나 우선주나 보통주, 신종자본증권보다는 앞에 있다. 대신 금리는 다른 채권에 비해 조금 높다.

일반적으로 후순위채 신용등급은 상환의 후순위성을 고려해 선순위채 신용등급 보다 한 단계 낮게 부여된다. 한국기업평가는 푸본현대생명의 후순위채 등급을 'A(안정적)'으로, 나이스신용평가는 'A+(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현대해상에 대해서 한신평은 'AA+(안정적)', 나신평은 'AA(안정적)'로 평가했다.

이들 보험사는 킥스비율 관리를 위해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킥스는 보험사의 자본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을 요구 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으로 나눈 값이다. 현재 금융당국은 안정적인 보험금 지급을 위해 보험사들에 킥스 비율이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푸본현대생명의 경과조치 적용 후 킥스 비율은 192%로 전 분기(164%) 대비 28%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현대해상의 킥스 비율은 173.2%로 전 분기(172.1%)대비 1.1%포인트 개선됐다. 다만 올해 1분기 기준 현대해상의 킥스 비율은 167.8%로 전년 말보다 5.4%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에 따라 현대해상의 킥스 비율 역시 1분기보다 약 7.0%포인트 증가한 174.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푸본현대생명 역시 킥스비율이 전년 말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푸본현대생명과 현대해상이 후순위채 증액발행에 성공하면서 하반기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등 만기가 돌아오는 보험사들의 자본확충도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화생명은 오는 7월 2019년 발행한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콜옵션) 시점이 도래한다. 메리츠화재와 코리안리도 지난 2019년 각각 2500억원, 2300억원 규모로 발행했던 후순위채의 조기상환 시점이 돌아온다. 롯데손해보험도 8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는데, 이들 채권의 콜옵션 기일이 모두 올해 하반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나오는 만큼 보험사들의 후순위채 발행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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