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엔터, SEC에 증권신고서 제출···기업가치 3.7억원 전망포털·커머스와 함께 3大 사업으로 대두, 매출비중만 81.3%변수는 라인야후와 반목···"사업 관련 이해 상충 발생할지도"
1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본사이자 북미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주식 공모가격 희망범위를 주당 18~21달러로 제시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보통주 1500만주를 발행, 최대 3억1500만달러(약 430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가 상단 가격을 적용하면 상장 이후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는 26억7000만달러(약 3조7000억원)에 달하게 된다.
상장 완료 이후 네이버의 웹툰엔터테인먼트 지분은 63.4%로, 지배주주로서 이사 선임 권한을 갖게 된다. 또 다른 주주인 라인야후(LY코퍼레이션)도 지분 24.7%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계속 남는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20년 한국 네이버웹툰, 일본 라인디지털프론티어와 지분 구조 조정을 거쳐 현재의 형태가 됐다. 이후 세계 최대 웹소설기업 왓패드를 6억달러(약 8283억6000만원)에 인수해 산하에 뒀다.
이로써 네이버는 웹툰 기반 콘텐츠 사업을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화하는 기반을 다지게 됐다. 당장 조달되는 자금을 활용해 북미 시장 사업을 키우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지에서 확보된 웹툰·웹소설 지식재산권(IP)을 '영상화'하는 사업이 더욱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네이버 콘텐츠 사업 성장세도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지난 1분기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9.1% 성장한 4587억원을 기록하며, 콘텐츠 사업의 견조한 성장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콘텐츠 사업은 스노우의 실적 부진(전년比 20.7%↓)에도 불구하고, 8.5% 성장한 매출을 써낸 바 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를 이끄는 세 개의 사업(서치플랫폼·커머스·콘텐츠)이 강력한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이들 사업이 네이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1.3%에 달한다. 특히 서치플랫폼(포털·9054억원)과 커머스(7034억원)에 비해 콘텐츠(4463억원) 매출은 다소 뒤처졌으나,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웹툰 성장세를 고려하면 머지않아 회사 내에서 가장 큰 사업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다만 대주주간 이해관계 상충에서 오는 불확실성은 변수다. 현재 네이버는 '라인야후' 지분을 두고 소프트뱅크와 불편한 동거를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개인정보유출 사태를 빌미로 일본 총무성이 사실상 네이버에 라인야후의 지분을 내놓고 떠나라고 통보했고, 네이버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지분관계 재정립을 두고 소프트뱅크·라인야후와 협의하고 있다.
이번에 생긴 앙금이 발단돼 사업을 꾸려가면서 자주 충돌할 수 있다는 얘기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증권신고서에도 "네이버와 라인야후는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와 라인야후 사이에 잠재적인 경쟁 사업 활동 또는 사업 기회와 관련해 이해 상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위험 요소를 언급했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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