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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계속되는 日 압박, 네이버 결단 나와야

오피니언 기자수첩

계속되는 日 압박, 네이버 결단 나와야

등록 2024.06.19 07:36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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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er
'라인 사태'가 불거진 이후 계속되는 일본의 압박에도 네이버는 이렇다 할 대응책을 내지 않고 있다. 일본 총무성이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행정지도를 두 차례에 걸쳐 내렸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출해야 하는 다음 달 1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과 4월 '네이버와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내용이 포함된 두 차례의 행정지도를 내렸다. 그러나 라인야후 개선책은 미흡했으며, 총무성은 다음 달 1일까지 구체적인 대응책을 요구하며 강하게 압박하기 시작했다.

또,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지난달 22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라인야후는 이달 안에 네이버클라우드와 공유하고 있던 인증 시스템을 분리하고, 해외 자회사들도 2026년까지 시스템 분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지우기' 전략은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다. 먼저, 라인야후는 최근 간편결제 서비스 '라인페이'의 종료 계획을 밝혔다. 지난 13일 라인야후는 "일본에서 내년 4월 30일까지 라인페이를 순차적으로 종료한다"며 "태국과 대만의 라인페이는 계속 서비스한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일본 내 라인야후의 간편결제 서비스는 소프트뱅크의 '페이페이'(PayPay)로 일원화된다.

이달 초에는 라인페이와 라인월렛 등 해외 핀테크 서비스를 운영 중인 한국법인 '라인비즈플러스'를 청산하고 대만에 모회사를 둔 '라인페이플러스'로 관련 사업을 이관하기도 했다. 야후재팬이 운영 중인 '야후 지식백과'에 인공지능(AI) 답변 서비스를 넣으면서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대신 미국 앤스로픽의 '클로드 3 추가한다고 밝혀 더더욱 네이버와의 관계 정리에 나섰다.

설상가상으로, 18일 오후 도쿄에서 열린 라인야후 제2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보안 대책 강화와 관련해 이데자와 다케시 최고경영자(CEO)는 "2026년 중으로 (네이버와) 시스템 분리 완료를 예정했으나 한층 앞당길 수 있도록 계획을 책정할 것"이며 "네이버 클라우드와 종업원용 시스템과 인증 기반 분리를 올해 중으로 완료하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말하며, 네이버와의 이별을 강조했다.

다만, 네이버는 지난달 10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회사에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밝힌 이후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사업자가 해외에서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는데, 네이버의 라인이 거의 유일한 성공 사례"라며 운을 뗐다. 이어 신 교수는 "소프트뱅크가 상당 부분 라인야후 경영하고 있고, 라인은 일본 상황에 맞게 사용 중"이라며 "네이버 입장에선 로컬에서 로컬 사업자가 (경영을) 할 수 있게 하겠다는 뜻으로 보이기도 하다"며 견해를 밝혔다.

신 교수는 "국가 간 갈등으로 빚어지는 것은 (네이버가) 원하지 않아 보이며, 경영권 다툼을 하진 않을 것 같지만 소프트뱅크 등 일본 측에서 만약 이러한 대안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상황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정현 IT 공정과 정의를 위한 시민연대 준비위원장(중앙대 다빈치가상융합대학장)은 "라인야후에서 네이버 출신 개발자들이 빠지면 라인 서비스가 멈출 수도 있고, 이는 일본 국민의 반감을 살 수도 있다"며 "네이버가 지분 정리를 하지 않고 기다리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러 방안과 추측들이 쏟아져 나오는 와중 여전히 말을 아끼고 있는 네이버는 최선의 선택을 해 모두의 관심을 받는 라인 관련 대책의 윤곽을 보여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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