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망가‧카카오픽코마, 일본 웹툰 시장 약 70% 점유플랫폼 주권 원하는 日···라인야후 사태 재현 우려도네이버웹툰 "우려 인지 중···지분 깨끗해 영향 없을 것"
2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라인야후 사태 이후 일본 시장 동향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자국 플랫폼 생태계 확장을 위한 일본 정부의 행보가 웹툰 시장까지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 탓이다.
일본 메신저를 '라인'(LINE)이 독점한다면, 웹툰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양분하고 있다.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기준 양대 앱 마켓(구글·애플)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는 두 회사 웹툰 플랫폼인 라인망가와 카카오픽코마가 이름을 올렸다. 두 플랫폼의 점유율만 2022년 3월 기준 67.8%에 달했고, 현재는 이보다 훨씬 큰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는 2013년 일본 웹툰 시장에 진출한 뒤 점차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지난해에는 현지 거래액 1000억엔(약 9000억원)을 돌파하면서, 구글플레이가 선정한 '올해의 베스트 앱'으로도 선정됐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픽코마를 통해 일본 시장에 웹툰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지난해 연간 거래액 1000억엔을 돌파했다.
일본 웹툰 시장은 대표적인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코그니티브마켓리서치는 일본 만화 앱 시장이 2022년 16억 달러(2조1700억원)에서 2027년 28억2000만 달러(3조8300억원) 규모로 76.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을 정도다.
업계에서는 네이버 '라인야후' 사태가 웹툰 시장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만약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을 일부나 통매각하게 된다면, 이를 선례로 삼아 만화 강국 자리를 지키고자 하는 일본 정부의 웹툰 시장에 대한 압박은 더욱 거세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해 정보 유출 사태를 빌미로 네이버에 라인야후 지분을 사실상 포기하라고 행정지도 했다. 이후, 네이버는 소프트뱅크와 지분협상을 진행 중이었으나, 연이은 논란과 국내 반일 감정이 고조돼 네이버는 지난 14일 우리 정부에 지분 매각은 없다고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압박이 계속되던 상황에 지분 매각을 하지 않으면, 현지에서의 불이익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그런) 우려가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지분상 아무런 영향이 없다"면서 "일본 제작사들도 (라인망가 내) 작품들로 영상화하는 등 사업이 잘되고 있어 영향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카카오픽코마 측은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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