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와 함께 매출 상위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경협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상반기와 비슷한 규모로 투자하겠다는 응답이 74.2%로 가장 많았고, 투자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답변은 16.7%, 축소하겠다는 답은 9.1% 등으로 파악됐다.
하반기 투자를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노후화된 기존 설비 교체․개선(31.8%) ▲업황 개선 기대감(31.8%)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반면, 투자를 축소하려는 기업은 ▲고금리 등 글로벌 통화긴축 지속 전망(33.4%) ▲원가 상승에 따른 리스크 확대(16.7%) 등을 배경으로 지목했다.
한경협은 기업이 고금리 등 통화 긴축 지속을 우려하고 있지만 글로벌 수요 증가 등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전체적으로 상반기 대비 투자를 유지하거나 늘리는 기업이 많았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기업의 43.9%는 AI 투자를 계획(10.6%)했거나 검토(33.3%)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 목표에 대해선 ▲생산공정과 물류시스템 효율화(46.6%) ▲신제품 개발과 서비스 품질 향상(29.3%) ▲데이터 분석과 전략 수립(13.8%) 등 답변이 이어졌다.
아울러 기업은 하반기 투자활동을 저해하는 리스크로 ▲글로벌 긴축에 따른 고금리 지속(28.0%) ▲고환율 지속(21.2%) ▲경기둔화 등 경제전망 불확실(16.7%) 등을 꼽았다.
아울러 응답기업의 37.1%는 내년 상반기엔 투자활동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2025년에는 세계경제가 회복하고 금리·물가 등 주요 지표가 안정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밖에 기업은 국내 투자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선 ▲투자 관련 규제 등 기업 규제 완화(25.0%) ▲법인세 감세․투자 공제 등 세제지원 강화(22.7%) ▲물가 안정(12.9%)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은 고금리·고환율 장기화로 자금사정이 악화되는 등 경영환경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업이 투자 여력을 확충할 수 있도록 세제지원 확대, 규제완화를 추진하는 한편, R&D 인센티브를 통해 미래산업에 대한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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