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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점점 닮아가는 티빙-웨이브, 합병 임박했나

IT 인터넷·플랫폼

점점 닮아가는 티빙-웨이브, 합병 임박했나

등록 2024.07.16 07:20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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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티빙처럼 '카테고리 UX' 개편"합병과는 무관···개편은 늘상 있는 것""세부 조건 논의 길어져···이견 정리돼"

티빙과 웨이브 합병 논의가 막바지 단계다. 그래픽=홍연택 기자티빙과 웨이브 합병 논의가 막바지 단계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티빙과 웨이브가 약 7개월째 합병을 논의 중인 가운데, 두 플랫폼의 사용자 경험이 점차 유사해져 이목을 끈다. 업계에서는 합병 임박 '시그널'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의 서비스 카테고리 사용자환경(UX)을 개편했다. 홈페이지 하단에 배치된 카테고리 바를 상단으로 올린 게 골자다. 이번 카테고리 UX 개편으로 웨이브의 메인 화면은 티빙과 더 유사해졌다는 평가다.

두 플랫폼의 유사점은 또 있다. 일부 해외 콘텐츠들은 양 플랫폼에 동시에 제공된다. 특히 중국 콘텐츠의 경우, 에피소드 공개 일정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그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합병을 앞두고 사전 조율에 나선 것 아니겠느냐는 의심이 나온다.

이에 대해 웨이브 관계자는 "서비스 개편은 늘상 있는 부분"이라며, 티빙과의 합병과는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같은 콘텐츠 동시 제공에 대해서는 "CP사들이 조율을 통해 여러 플랫폼에 판매하는 것"이라며 "드라마 같은 콘텐츠는 방영 일자와도 연관되다 보니 콘텐츠가 겹치거나, 일정이 같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티빙과 웨이브는 약 7개월째 합병을 논의 중이다. 티빙과 웨이브의 최대 주주인 CJ ENM과 SK스퀘어는 지난해 12월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성사될 시 CJ ENM이 합병 법인의 최대 주주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양사는 상반기 내 본 계약을 체결하려 했으나 합병비율과 웨이브 전환사채(CB) 상환 분담 등에서 이견이 생기며 협상이 장기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브는 지난 2019년 11월 5년 내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2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오는 11월까지 전환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합병 회사에서 상당 부분 분담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전해졌다.

두 회사의 복잡한 주주구성도 협상 장기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티빙은 CJ ENM이 최대 주주(48.9%)이고 ▲KT스튜디오가 13.5% ▲젠파트너스앤컴퍼니가 13.5% ▲SLL중앙이 12.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웨이브는 ▲SK스퀘어가 36.7% ▲MBC가 19.8% ▲SBS가 19.8%를 보유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합병에 관해선 주주들이 모두 찬성했으나, 그에 따르는 세부적인 조건들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논의가 길어진 것"이라며 "현재는 이견이 있던 부분들도 정리가 어느 정도 완료된 상태로 합병 관련 논의는 계속 이어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양사 합병이 연내에는 이뤄질 것으로 내다본다. 합병이 성사되면 OTT 업계 선두 주자인 넷플릭스에 대항하는 거대 토종 플랫폼이 탄생하게 된다. 김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합병 시 이용자 수 1000만명이 예상되며, 이익도 개선될 것"이라며 "티빙은 tvN과 종편, 웨이브는 지상파 위주라 가입자 중복이 크지 않다며, 콘텐츠 비용 등 상당한 수준의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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