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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다시 살린다 했는데"...티메프, 사용자 90% 떠났다

유통·바이오 채널

"다시 살린다 했는데"...티메프, 사용자 90% 떠났다

등록 2024.08.20 13:25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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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지연 사태 전과 비교했을 때 약 90%↓추가 피해 막고자 사실상 운영 중단티메프 기업 정상화 위한 투자자 찾기 집중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의원의 질의에 고개숙여 사과하고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의원의 질의에 고개숙여 사과하고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구영배 큐텐 대표가 이끌고 있는 티몬·위메프(티메프)가 채권자들과 우선적으로 회사를 살리자는 데는 의견을 일치했지만, 자구안 마련 가능성은 점점 더 낮아지는 분위기다. 티메프는 이머커스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회생을 위한 투자자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다 신뢰도 하락으로 이커머스 플랫폼으로서 경쟁력도 바닥을 치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사태의 중심에 선 티메프의 이용자 수가 90% 가까이 쪼그라든 것으로 집계됐다.

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가 지난 10일 티메프의 일간 활성 사용자 수(DAU)를 분석한 결과 티몬과 위메프 각각 10만8000명, 8만7000명으로 나타났다. 위메프에서 시작된 정산 지연이 티몬으로 확산, 본격적으로 문제가 커지기 시작한 지난달 24일 티메프의 DAU가 각각 94만 명, 79만 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각각 88%, 89% 이상 사용자가 떠난 셈이다.

업계는 현 DAU도 현재 발생 중인 방문자도 상황을 파악하려는 피해자가 대부분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티메프 앱은 정상 운영되고 있지만 추가 피해를 막고자 당분간 주문이 불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사실상 상품 주문을 위한 이커머스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이 없는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큐텐과 티메프는 자금 조달을 위한 투자자를 찾아 기업회생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자체 영업이 사실상 멈춰선 상태에서 기업 정상화를 위해선 외부 자금 조달밖에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다.

양사는 2차 협의회까지 적극적으로 투자를 유치해 채권단 설득에 나서겠단 계획이다. 투자자를 물색해오는 것을 넘어 구속력 있는 계약까지 맺어야 채권단을 설득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회사가 정상화하려면 각각 1000억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류화현 대표는 지난 13일 서울회생법원에서 "투자자를 계속 만나면서 투자의향서(LOI)나 투자확약서(LOC)를 확보하겠다. 한번 만나고 두 번째 미팅하는 곳도 있어서 최대한 빨리 협의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구영배 대표는 신규 법인 설립을 추진하며 해당 계획을 구체화 시키고 있다. 최근 구 대표는 자본금 약 10억원을 출자해 티메프를 합병하기 위한 신규 법인 KCCW(K-Commerce Center for World) 설립을 신청했다.

큐텐이 보유한 티메프 지분 전량을 감자하고 구 대표가 보유한 큐텐 지분 38%를 백지신탁해 신설 법인을 큐텐그룹 지배구조 최상위에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 과정에서 티몬과 위메프 판매자 및 채권자를 대상으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할 계획이다. 티메프 자율구조조정지원프로그램(ARS) 절차 중 이해관계자간 협의를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다수의 잠재 투자자들과 전략적 투자에서부터 기업 매각까지 다양한 방안들을 논의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 티메프가 국민들 및 업계로부터 신뢰를 잃고 경쟁력을 잃은 상태에서 다시 회생하기란 쉽지 않다. 다만 티메프 합병으로 플랫폼 사이즈가 커진다면 투자자 찾기에 더 나은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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