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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선택과 집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영토 확장·인재 영입 '초격차 승부수'

산업 중공업·방산

'선택과 집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영토 확장·인재 영입 '초격차 승부수'

등록 2024.08.26 15:02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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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 신설 지주사 출범···非방산 떼고 방산 역량 '집중'"글로벌 초일류 방산기업 도약"···수출 호황세로 불어난 몸집글로벌 인재·생산 거점 확보···미국 등 선진 시장 진출 포석

호주 정부가 우선협상대상 기종으로 선정한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호주 정부가 우선협상대상 기종으로 선정한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선택과 집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글로벌 초일류 방신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방산 수요 증가에 따른 역대급 실적을 예고한 만큼 세계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잡기 위한 인재 영입과 해외 거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신설 지주사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칭)'를 출범시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11월 한화디펜스, 지난해 4월에는 ㈜한화 방산부문을 흡수 합병하며 방산 계열사를 통합했다. 지난해 5월에는 한화오션을 인수하며 해양 방산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시켰다. 이번에 방산과 연관성이 적었던 자회사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까지 신설 지주사에 넘기면서 사실상 방산사업 구조재편을 완성했다.

'방산 전문기업'으로 진화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사업구조 재편 전후로 몸집을 키우며 글로벌 종합 방산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역대급' 실적을 올리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2분기의 경우 매출 2조7860억원, 영업이익 35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6%, 357% 늘어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방산 해외 매출(7614억원)이 호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2024년' 수출 기업 원년···적극적인 인재 영입


이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를 수출이 내수를 처음으로 넘어서는 수출기업의 원년으로 삼고, 북미·유럽·호주 등 선진 방산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방산으로 역량을 집중한 만큼 인재 영입과 글로벌 거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외사업 부문에서 삼성전자 부사장과 미국 록히드마틴 출신 임원을 영입하고 굵직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달 부사장급 해외 총괄 직책을 신설해 '육군사관학교 출신' 안장혁 전 삼성전자 부사장을 선임했다. 안 부사장의 글로벌 업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해외 방산부문 역량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법인 한화디펜스USA법인장에는 마이클 스미스를 임명했다. 스미스 법인장은 록히드마틴,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스(HII), 영국 방산기업 BAE시스템스 등 20년 이상 미 해군과 방산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시장에서는 한화에어로로스페이스가 적극적인 인재 영입으로 북미 방산 시장 진출의 포석을 두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등 방산 선진국 수출은 일종의 '보증 수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세계 각국 시장에 진출을 하는 데에 핵심 요건이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재래식 무기 부족 사태를 겪는 미국 방산 시장을 공략해 K9 자주포 등의 무기 수출 확대와 첨단 무기 개발 협력 등을 추진 중이다.

올 3월엔 미국 무인 소프트웨어 업체 앤듀릴 인더스트리스와 함께 미 육군의 소형 다목적 무인차량 사업에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4월부터 BAE시스템스와 함께 미 육군 탄약공장 현대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6월에는 한화오션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필리 조선소 지분 100%를 1300억원에 인수하며 해상 방산 시장 진출 길도 열었다.

스미스 법인장은 현지 매체를 통해 "한화는 검증된 플랫폼과 기술, 다양한 방산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 질롱에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를 생산할 공장(H-ACE)을 완공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 질롱에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를 생산할 공장(H-ACE)을 완공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호주 생산 거점의 의미···미국 시장으로 가는 길


선진 방산 시장 진출의 포석을 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확대하면서 향후 수요 대응에도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 빅토리아주 소재 질롱(Geelong)에 조성한 자주포·장갑차 생산 공장 'H-ACE(Hanwha Armoured vehicle Centre of Excellence)를 이달 완공했다. 이는 국내 방산 업체 첫 해외 생산 공장이다.

H-ACE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 호주 버전인 AS9 헌츠맨(Huntsman) 자주포와 AS10 탄약운반차가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는 2027년까지 호주 육군에 AS9 30문과 AS10 15대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3월 한화가 '레드백'을 앞세워 호주군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사업 수주까지 수주하면서 H-ACE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최신 전투차량 종합 생산 거점으로 거듭나게 됐다. 호주 시장의 성공적인 진출로 루마니아 등 주요 전략 지역의 추가 수주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추가 납품 가능성도 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 공장 완공을 통해 AUKUS(미국 호주 영국 안보협의체) 및 파이브 아이즈(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정보동맹)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지정학 위기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방산 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H-ACE를 향후 호주뿐 아니라 주요 동맹국의 생산 기지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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