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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위장 계열사' 조사받는 DB그룹 ···동곡사회복지재단 뭐길래

산업 재계

'위장 계열사' 조사받는 DB그룹 ···동곡사회복지재단 뭐길래

등록 2024.08.28 07:45

수정 2024.08.28 09:44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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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빌텍 등 계열사 여부 조사DB그룹, 계열사 포함 가능 여부 관건DB측 "각별한 인연 있지만 그룹과 무관"

'위장 계열사' 조사받는 DB그룹 ···동곡사회복지재단 뭐길래 기사의 사진

공정거래위원회가 DB그룹을 정조준했다. DB손해보험의 상표권 사용료 등으로 오너 일가 사익 편취 의혹에 휩싸였던데 이어 위장 계열사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DB그룹의 계열사 여부를 다투는 동곡사회복지재단(이하 동곡재단)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동곡재단과 동곡재단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삼동흥산, 빌텍 등이 DB그룹의 계열사인지 여부를 조사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해 10월께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다.

공정위는 매년 대기업집단(자산총액 5조원 이상) 지정에 앞서 각 그룹으로부터 지정자료를 제출받고 계열사 현황 등을 살펴보고 있다. 지정자료에 허위, 누락이 있을 경우 공정거래법 위반이 된다.

이번 조사의 쟁점 사안은 동곡재단 및 삼동흥산, 빌텍 등을 DB그룹 계열사로 볼 수 있는지다. 또한 만약 재단과 두 기업이 DB그룹 계열사로 인정된다면 누락에 대한 고의성이 주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누락과 관련해 실수가 아닌 고의성으로 인정된다면 총수 고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다.

DB그룹의 계열사 여부 논란이 된 회사들과의 인연은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DB그룹 창업주이자 당시 회장이었던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은 강원 출신 기업인이다. 이에 동부그룹(현 DB그룹) 일부 계열사들은 강원도 발전을 위해 당시 소유하고 있던 강원도 지역 회사의 주식들을 출연했다. '동곡'이라는 재단의 이름도 김준기 전 회장이 지역 발전을 위해 힘썼던 선친의 뜻을 계승하고자 아호를 붙였다. 김준기 전 회장의 부친은 김진만 전 국회부의장이다.

동곡재단이 지분을 들고 있는 삼동흥산과 빌텍 역시 이 과정에서 동부그룹 계열사들이 가지고 있던 회사 지분들을 넘겨준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동흥산의 대주주는 동곡재단으로 지분율 18.18%를 가지고 있다. 같은 기간 빌텍은 동곡재단이 23.8%, 삼동흥산이 57.9% 지분율을 보유 중이다.

삼동흥산은 1982년 설립된 회사로 광업, 도매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주소지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동 소재로 DB Inc와 같은 건물을 사용 중이다. 당초 삼동흥산의 건물이었지만 지난 3월 DB Inc에서 건물을 매입하면서 소유주가 바뀌었다.

빌텍은 건물유지관리 및 시설관리용역 등의 서비스업을 목적으로 1998년 설립됐다. 빌텍의 본점 소재지 역시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으로 DB Inc, 삼동흥산과 같은 건물에 머물고 있다. 삼동흥산과 빌텍의 피투자회사에는 DB하이텍, 동부건설 등 DB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이름이 올라와 있다.

이들의 이같은 남다른 인연에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로부터 가처분 소송을 받기도 했었다. 올 초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는 DB Inc, 삼동흥산, 빌텍 등이 보유한 DB하이텍 지분 전체에 대한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었다.

소액주주연대가 확보한 주주명부에 의하면 삼동흥산과 빌텍은 각 회사 총자산의 30.9%, 56.9%를 DB하이텍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에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이 설립한 동곡재단을 통해 삼동흥산과 빌텍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실질적 자회사라는 것이 소액주주연대의 주장이었다. 다만 법원에서는 이를 기각했다.

DB그룹에서는 과거 동곡재단 설립 과정에서 창업 회장과의 인연을 시작으로 해당 기업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DB그룹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삼동흥산과 빌텍의 DB하이텍 지분 보유도 단순 투자 형태일 뿐 소액주주연대의 주장처럼 DB그룹과 연관 짓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DB그룹 관계자는 "동곡사회복지재단 출범 과정에서 예전 동부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출연했고, 이런 점에서 각별한 인연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동곡재단 산하 회사들이 창출한 이윤은 재단의 사회복지 활동의 재원으로 쓰일 뿐 DB그룹과는 무관하다"며 "DB그룹은 재단 및 재단 산하 회사들의 경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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