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고객사 애플, 9월 신작 출시AI 품은 아이폰16 역대급 출하량 전망"아이폰 슈퍼사이클 수혜 기대"
2일 LG이노텍은 올해 2분기 매출액 4조5553억원, 영업이익 151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6.6%, 726.2% 증가한 수준이다.
통상 2분기는 비수기로 꼽히지만 시장의 기대치도 뛰어넘었다. 당초 에프앤가이드 추정치는 LG이노텍이 올해 2분기 매출액 4조5010억원, 영업이익 1049억원을 거둘 것이라 예상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나란히 전망치를 상회했다.
LG이노텍은 이와 관련해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전방 IT 수요가 개선되면서 광학솔루션 및 기판소재사업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고, 고부가 제품 공급 확대와 적극적인 내부 원가개선 활동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같은 실적은 LG이노텍의 최대 고객사인 애플 덕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LG이노텍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 가량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다.
이에 2분기는 신작 출시가 없어 실적을 이끌만한 요소가 없다. 다만 올해는 애플이 중국 시장에 대해 드라이브를 걸었던 점이 주효했다는 풀이다. 애플은 중국 시장 판매량을 확대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할인 판매를 진행해왔다. 중국 내 자국 상품 선호 현상으로 인해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이 부진하자 내놓은 고육지책이었다. 실제 애플은 아이폰 15 시리즈 일부 모델들에 대해 2월 1150위안 할인, 5월 2300위안 할인을 진행했던 바 있다.
이를 반영하듯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사업은 통상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고성능 카메라 모듈 공급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3조680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분기 기준 최대 매출이다.
기판소재사업도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37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전방 수요가 개선되면서 RF-SiP(Radio Frequency-System in Package) 등 스마트폰용 반도체 기판 공급이 늘어 호실적을 달성했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호실적을 만든 요인은 우호적인 환율과 1분기 기저효과에 따른 2분기 아이폰15 확판"이라며 "2분기 아이폰 판매량 증가를 예상하긴 했지만 생산량 증가에 따른 고정비 효과로 인한 영업이익 개선폭이 기대를 넘었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 중국에서의 보조금 정책이 고수익 폴디드줌 모듈이 탑재된 아이폰15프로맥스 모델 판매를 가속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이미 LG이노텍의 하반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LG이노텍의 애플 효과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애플은 오는 9월 신작 아이폰 16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애플이 아이폰 16 시리즈에 인공지능(AI) 기능을 담아 교체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국 아이폰 판매량이 늘어날 수록 LG이노텍 이익에 온기를 고스란히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아이폰 16 시리즈가 아이폰 사상 역대 최고 출하량을 기록했던 2021년 기록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LG이노텍의 추정 영업이익은 8210억원으로 2021년 하반기 영업이익 7645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며 "올 4분기부터 AI 기능을 탑재한 아이폰16 출시가 교체 수요를 자극해 2024년 아이폰 출하량은 2억4100대로 과거 최대 출하량 2021년 2억3700만대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2024~2025년 아이폰 출하량은 총 5억대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돼 2021~2022년 아이폰 출하량 4억6400만대를 상회, 역대 최대치 경신이 예상된다"며 "따라서 아이폰 부품 매출 비중이 84%인 LG이노텍의 아이폰 슈퍼사이클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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