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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저축은행 상반기 적자 3804억원···기업대출 연체율 10% 넘겼다

금융 금융일반

저축은행 상반기 적자 3804억원···기업대출 연체율 10% 넘겼다

등록 2024.08.30 06:00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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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상반기 저축은행·상호금융 영업실적 발표저축은행, 연체 증가·PF 사업성 평가로 대손비용↑"과거 위기와 비교시 낮은 수준···손실흡수능력 양호"

자료=금융감독원 제공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저축은행 업계가 올해 상반기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이 강화되며 오히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적자규모는 더 커졌다.

금융감독원은 29일 '2024년 상반기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상반기 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은 380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적자 규모가 2839억원 늘어났다. 이는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악화에 따른 연체 증가 및 PF 사업성 평가 기준 개선 영향 등으로 인한 대손비용 증가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상반기 대손비용은 4000억원 증가했다.

연체율도 고공행진 중이다. 6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대비 1.81%포인트(p) 상승한 8.36%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80%로 전년말 대비 0.21%p 하락했으나 기업대출은 11.92%로 같은 기간 3.90%p 늘어났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1.52%로 전년말 7.75% 대비 3.77%p 뛰었다. 감독규정상 요적립액 대비 충당금적립률은 113.8%로 전년말 수준을 유지했으며 모든 저축은행이 규제비율을 상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6월말 국제결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전년말 대비 0.69%p 상승한 15.04%로 규제비율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이는 적자 실현에도 자본확충 등으로 자기자본과 위험가중자산이 각각 1.3%, 5.8% 감소한 영향이다.

저축은행의 총 자산은 기업대출 위주로 대출자산이 7조1000억원 줄어들며 전년말 대비 6조5000억원(5.1%) 감소한 120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규모는 각각 58조9000억원, 38조9000억원이다.

수신 또한 대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말 대비 6조3000억원 줄었으며 자기자본은 3000억원 감소한 14조4000억원이다.

상호금융조합의 경우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났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6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46억원(47.3%) 감소했다.

신용사업부문(금융) 순이익은 대손비용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6.9% 감소한 2조7531억원, 경제사업부문은 농·수산 판매수익 증가로 적자 규모가 소폭 축소된 1조689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거뒀다.

6월말 연체율은 전년말 대비 1.41%p 높은 4.38%였으며 가계대출 연체율은 1.99%, 기업대출 연체율은 6.46%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말 대비 1.40%p 뛴 4.81%였으며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5.9%로 전년말 대비 12.8%p 하락했다.

6월말 기준 상호금융의 총 자산은 744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17조5000억원(2.4%) 증가했다. 가계대출이 감소한 반면 기업대출의 증가로 총 여신은 513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3000억원 늘었다.

한편 금감원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의 기업대출 중심 연체율 증가에 대해 PF대출 연착륙 방안 따라 강화에 기인한 것으로 과거 저축은행 사태와 비교할 때 낮은 수준을 유지 중이라고 평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 업권 모두 실적 악화에도 자본확충 등으로 자본비율은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 중"이라며 "저축은행의 경우 최근 수신감소는 대출 감소에 대응하는 자발적인 수신 전략으로 유동성 상황은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하반기에도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충당금 추가 적립, 자본확충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지속 제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PF 부실사업장 경·공매 등 실질적인 연체채권 정리 확대를 유도하고 연체정리가 미흡한 금융회사에 대한 경영실태평가 실시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계속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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