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주 하락세 전환···관련 6종목 52주 신고가 대비 30%↓내수 둔화 회복 지연·수출 약세 등에 기관들 순매도 나서 증권가 "과도한 주가 조정, 해외 수출 증가세에 성장 지속"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전 거래일 대비 5500원(1.11%) 하락한 48만9000원, 빙그레는 1000원(1.54%) 하락한 6만3800원에 장을 마쳤다. 다른 식료품 종목들도 약세다. 풀무원은 전 영업일 대비 30원(0.27%) 하락한 1만1220원, 롯데웰푸드는 600원(0.43%)떨어진 13만9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들 종목은 모두 52주 신고가 대비 평균적으로 32.1% 하락했다.
이날 농심은 전 장 대비 1000원(0.26%) 오른 38만7000원, CJ제일제당은 전 영업일과 같은 3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이들 종목 역시 52주 신고가 대비 각각 35.3%, 21% 빠졌다.
상반기 고공행진을 기록한 식품주의 우하향 요인은 내수 둔화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장마철, 폭염 등 외부 변수에 따른 물가 상승 탓에 소비가 부진, 국내 식품 업체들의 수익성이 하락했다.
올해 2분기 농심은 연결 매출액 8607억원, 영업이익 437억원 실적을 거뒀다. 시장 기대치를 1.9%, 14.9% 하회했다. 같은 기간 빙그레는 연결 매출액 4075억원, 영업익 449억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시장 기대치를 밑돈 수치다. 양사는 실적 발표 직후 각각 5.9%, 11% 급락했다.
수급별로는 기관들의 매도세가 이어졌다. 위 음식료품 종목들의 기관별 순매도 거래대금 합은 1112억원으로 이 중 삼양식품은 547억원 어치를 팔았다.
식품주의 부진에도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해외 채널 확대와 수출 증가세에 주가 상승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삼양식품 목표가를 소폭 하향 조정했으나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 주가 조정은 동사 펀더멘탈(기초체력) 대비 과도한 것으로 판단, 일시적 수출 부진은 동사에 대한 저가 매수 기회를 제공해왔다"며 "북미 수출은 미국 대형마트 입점 멕시코·캐나다 수출 확대로 증가 추세, 유럽 수출은 현지 판매법인 설립과 유통 채널 확대로 평균판매단가(ASP)와 판매량이 모두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농심에 대해 수출 전용 공장 투자, 하반기 미국2공장 내 신규 증설 라인 추가 가동 등 기진출 유통 채널 내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로 주가 반등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지난달 1918억원 규모의 수출 전용 공장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이 외 풀무원과 롯데웰푸드, 빙그레, CJ제일제당 등 식료품 종목에 관한 해외 사업 평가도 긍정적이다. 풀무원과 롯데웰푸드 경우 하반기 해외 법인의 흑자 전환을 전망하기도 했다.
장지혜 DS증권 연구원은 "음식료 섹터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며 "상반기 보여준 원가 부담 완화, 해외 실적 성장 모멘텀은 하반기에도 이어지며 실적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음식료 섹터 내 종목 선호도는 내수 소비 부진이 우려되는 가운데 해외 비중 확대 기업 중심으로 선호하는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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