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모든 항공편에 SAF 혼합 급유 의무화해외국 비해 뒤처져···정부 지원 확장 필요성↑"정부에 인센티브 등 SAF 관련 지원책 건의 중"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는 국제항공 탄소 감축과 신산업 창출을 위한 'SAF 확산 전략'을 공동 발표했다. 해당 전략안에는 2027년부터 국내 출발 국제선 모든 항공편에 SAF 혼합(1% 내외) 급유를 의무화하는 방안의 내용이 담겼다.
SAF는 기존 화석연료를 대체해 항공기 구조변경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연료를 말한다. 폐식용유, 생활·농업 폐기물 등 다양한 원료를 활용해 생산할 수 있어 탄소 감축에 유용하고,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정부는 SAF 확산 전략으로 ▲국산 SAF 급유 상용운항 개시 ▲SAF 혼합 의무화 제도 도입 ▲SAF 생산 투자 지원 등 방안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확산 전략의 첫 단추로, 지난달 30일부터 국내 공항에서 우리 정유사가 생산한 SAF 혼합유를 급유해 국제선 정기 운항을 시행했다.
국내 정유 4사는 올해 들어 SAF 생산 준비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에쓰오일은 지난 1월부터 폐식용유를 섞어 공동 정제 처리해 SAF를 일부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ISCC CORSIA(탄소 상쇄 및 감축제도) 인증을 취득했다. GS칼텍스는 SAF 자체 생산을 위한 원료 확보를 위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인도네시아에 바이오 원료 정제시설을 구축하고 있고, SK이노베이션은 SK울산 콤플렉스(CLX) 내에 SAF 설비를 짓는 중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정유사 최초로 지난 6월 일본에 SAF를 수출하는 성과를 냈다.
SAF 의무화 정책에 따라 국내 정유사는 제품 생산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정유업계는 SAF 생산을 위한 기반을 다져왔으나, 관련 인프라와 지원 부재 등 이유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정책을 기점으로 국내 정유 4사가 관련 설비 투자와 생산 능력 확보에 힘을 가하면서 새 먹거리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한국의 SAF 상용화 속도는 해외 주요국에 비해 속도가 늦기 때문에 시장 선점에 힘쓰지 않으면 경쟁국에 완전히 뒤처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해외 주요국 가운데, EU(유럽연합)는 2030년까지 SAF 의무 혼합 비율 6%를, 미국은 2030년까지 1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도 지난 5월 SAF 의무화 정책을 발표, 2030년까지 국적 항공사 연료 소비량의 10%를 SAF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시장에선 국내 SAF 설비 시설 투자에 대한 지원이 확장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재 정유업계는 SAF 관련 투자 시 법인세 3% 감면 혜택을 받고 있으나, 이차전지, 수소, 핵발전 등 차세대 에너지원 사업이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돼 대기업 기준 최대 15% 세액 공제를 받는 것과 비교해선 부족하다는 시선이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정부에 지속적으로 인센티브와 세액 공제 등 SAF 관련 지원책을 건의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국내 기업의 연구개발(R&D) 및 시설투자가 적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투자세액공제 확대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향후 높은 SAF 생산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인센티브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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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yee9611@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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