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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아프리카TV, 음란채팅 두배 늘자 검거 현황 감췄다

IT 인터넷·플랫폼

아프리카TV, 음란채팅 두배 늘자 검거 현황 감췄다

등록 2024.09.03 07:11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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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8월 악성 채팅 조치 6915건···전월 比 16.9% '쑥' 선정성 항목, 전월 대비 211% 급등···조치 건수 미기재"최근 동향 고려해 개편 고려···실효성 갖춘 방안 구상 중"

숲(SOOP)이 스트리밍 플랫폼 아프리카TV 서비스의 '악성채팅' 현황을 돌연 비공개로 전환했다. 건전한 채팅 문화부터 만들겠다며, 제재 추이를 투명하게 공개해 온 정책에 배치된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우기 위한 체질개선 노력이 있었음에도 위반사례가 줄지 않고, 최근 딥페이크 음란물로 인한 제재마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자 아예 수치를 제공하지 않기로 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온다.

아프리카TV, 음란채팅 두배 늘자 검거 현황 감췄다 기사의 사진

2일 업계에 따르면, 숲은 아프리카TV 공지사항을 통해 매달 공개하던 '악성채팅 제재조치 결과'의 수치를 8월분부터 기재하지 않았다. 악성채팅은 ▲비하성 채팅 ▲선정성 채팅 ▲서비스 이용 방해 채팅 ▲개인정보 유출 채팅의 네 개 카테고리로 구분된다.

숲은 2018년 4월(3월분)부터 악성채팅 조치 결과를 홈페이지에 게재해왔다. 타인을 공격하고 상처 줄 수 있는 '악성채팅'을 줄이는 한편, 건전한 채팅 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한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한 조치였다. 아프리카TV는 음란 및 유해 콘텐츠뿐만 아니라 마약, 투자 게이트 등 잇단 논란에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숲이 6년여 만에 돌연 악성채팅 조치 결과를 비공개로 전환하자, 업계에서는 개선되지 않는 최근 상황이 회사의 '체질개선' 작업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내부 판단이 있던 게 아니냐고 의심한다.

실제 악성채팅 제재 건수는 시행 초반보다는 많이 줄었지만, 최근 들어서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뉴스웨이 취재 결과 지난달 숲이 제재한 악성채팅은 6915건에 달했다. 비하성 채팅은 5808건으로 집계됐고 ▲선정성 채팅은 623건 ▲서비스 이용 방해 채팅은 415건 ▲개인정보 유출 채팅은 69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5917건)에 비해 16.9% 늘어난 수준으로 올 들어 최대치다. 두 달 전인 6월분(3411건)에 비해서는 무려 202.7%나 높다.

숲은 올해 들어 체질 개선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종합 스트리밍 플랫폼으로의 도약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과거의 이미지 탈피가 시급해서다. 이를 위해 지난 3월에는 2013년부터 사용하던 '아프리카TV'라는 사명마저 숲(SOOP)으로 바꿨고, 플랫폼 명칭도 순차적으로 변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딥페이크 음란물'(AI 기반 합성 이미지)로 인한 제재 건수의 급등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선정성 채팅 제재 건수가 전월 대비 211.2%(295건 → 623건)나 급등한 점도 이런 해석에 힘을 싣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는 소비자들이 가진 갖은 편견을 씻기 위해서 여러 가지로 방안을 강구 중인 상황"이라며 "이런 지표 역시 아직까지 아프리카TV 개선 작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방송인들의 돌발 행동을 완전히 제어하는 것은 그들에게서 수익 대부분을 끌어오는 스트리밍 플랫폼 사업자로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문제였다"며 "애당초 해당 지표를 투명하게 공개해 스트리머와 이용자에게 경각심을 주겠다는 취지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숲은 더 나은 방안을 고민하는 과정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스트리머 이용 환경을 보호하고 건강한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취지와 달리 최근 동향을 고려해 볼 때 보다 효과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더 나은 형태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편은 형식적인 내용보다는 유저들이 실제로 경각심을 가질 만한, 또 정보를 명확히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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