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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임기 만료 앞둔 '4대금융 카드사 CEO··· 하반기 '실적 경쟁'이 연임 분수령

금융 카드

임기 만료 앞둔 '4대금융 카드사 CEO··· 하반기 '실적 경쟁'이 연임 분수령

등록 2024.09.10 15:56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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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문동권, 상반기 호실적···글로벌 성과는 과제KB국민 이창권, KB페이 안착·하나 이호성, '트래블로그' 흥행우리 박완식, 순이익 증가 더뎌···하반기 뚜렷한 성과 내야

임기 만료 앞둔 '4대금융 카드사 CEO··· 하반기 '실적 경쟁'이 연임 분수령 기사의 사진

4대 금융지주 카드사(신한·KB국민·하나·우리카드)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가 올해 말 만료되는 가운데 연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4개 카드사 CEO 모두 실적에서는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연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들이 상존하는 상황이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카드사 CEO들의 임기가 올해 12월 말 만료된다.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은 2007년 통합 신한카드 출범 이후 내부 출신 대표이사로 선임된 인물이다. 2023년 신한카드 수장 자리에 올라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된다. 2007년 이후 17년 동안 신한카드 대표는 문 사장 포함 총 4명에 불과하다.

신한카드의 역사를 되짚어보면 이재우 전 대표, 임영진 전 대표는 모두 5년 이상 대표를 지냈고, 위성호 대표 역시 3년 6개월간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그만큼 신한카드 CEO는 장수 CEO들의 자리라는 얘기다.

문 사장 취임 이후 신한카드는 업계 1위를 지켜내고 있다. 취임 첫 해인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3.2%) 감소한 6206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37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했다. 카드업황이 악화한 가운데서도 선방하고 있는 모습이다.

은행과 협업한 해외여행 특화 카드 '쏠 트래블' 카드는 5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넘기며 점유율 1위인 하나카드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문 사장은 하반기 사업전략회의에서 "쏠트래블 카드는 고객 가치를 높인 '연결의 시작'으로, 그룹사 및 제휴사와도 업의 경계를 넘어 협업을 강화해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글로벌 성과가 다소 부진하다는 점은 하반기 문 사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특히 베트남 법인의 경우 현지 경제 상황 악화로 지난해 순손실이 41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도 25억원 적자를 냈다.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은 윤종규 전 KB금융그룹 회장 이후 현재 양종희 회장 체제에서도 살아남은 인물이다. 이 사장은 2015년 양 회장이 전략총괄을 담덩하던 때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 인수 관련 업무를 함께한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이 취임 이후 가시적인 성과를 낸 부분은 단연 KB페이(KB Pay)다. KB페이는 올해 4월 가입 고객 1200만명을 넘어섰고, 7월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800만명을 돌파해 2년 전(366만명) 대비 큰 폭 늘었다.

실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지난해 순이익은 3511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감소했으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6% 늘어난 2557억원으로 집계되며 호실적을 거뒀다.

다만 이 사장이 '2+1 임기'를 이미 채웠다는 점이 연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상 금융권에서는 2+1 임기를 채우고 물러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임자인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이 이를 깨고 모두 4년 임기를 채운 사례가 있는 만큼 이 사장 역시 다시 추가로 임기를 부여받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은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 사장의 대표적 성과는 해외여행 특화 카드인 '트래블로그'의 흥행을 꼽을 수 있다.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 인기에 힘입어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 49.9%, 가입자 수 600만을 돌파했다. 올해 1월~7월 전업 7개 카드사 해외 체크카드 누적 점유율에서 하나카드가 49.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은 ▲2021년 19.2% ▲2022년 25.4% ▲2023년 38.4%로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모두 포함한 해외 점유율은 19.3%를 기록해 2위로 집계됐다.

하나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11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7% 늘어 카드사 가운데 성장 폭이 가장 컸다. 이 사장 체제 이전인 2022년까지만 해도 하나카드는 순이익에서 우리카드에 뒤처졌으나, 2023년부터는 우리카드를 앞지르고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다만 이 사장의 경우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거취가 연임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함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통상 금융지주 회장이 바뀌는 경우 계열사 CEO도 함께 교체되는 경우가 많아 이 사장의 연임 역시 궤를 같이 할 가능성이 있다.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은 하반기 뚜렷한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박 사장은 지난해 7월 독자 결제망을 구축하며 우리카드의 미래 성장동력 마련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업황 악화로 가맹점 확대가 좀처럼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순이익 역시 경쟁사 대비 증가 폭이 더디다. 우리카드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8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노조와의 갈등도 영업력 강화에 걸림돌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카드는 올해 초 임금협상에서 노사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총파업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이 계열사로 뻗어 나가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리스크가 우리카드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올 연말까지 건전성 관리도 모든 CEO의 중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말 기준 4개 금융지주계열 카드사 연체율은 ▲하나카드 1.83% ▲우리카드 1.73% ▲신한카드 1.44% ▲KB국민카드 1.29%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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