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표 "쇼핑몰, 국내 리테일 시장 점유율 30% 오른다""타임빌라스, 스타필드와 다르게 '건축적 가치' 담을 것""쇼핑몰 수 13개로 늘리고, 2030년 매출 6.6조 달성 목표"
롯데백화점은 지난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타임빌라스 그랜드오픈 및 쇼핑몰 중장기 전략 발표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는 정준호 대표와 함께 이호설 기획관리본부장, 이승히 쇼핑몰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정 대표는 이날 "2030년까지 국내외 해외 쇼핑몰 사업에 약 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 중심에는 미래형 쇼핑몰 전략의 핵심인 '타임빌라스'가 있다. 24일 그랜드 오픈하는 타임빌라스 수원은 롯데백화점 역사상 최대 규모의 리뉴얼 프로젝트다. 타임빌라스는 시간을 의미하는 'Time'에 별장을 뜻하는 'Villas'를 더해 '새로운 시간이 열리는 공간'이라는 철학을 담았다.
정 대표는 "한국시장은 2023년을 기준으로 봤을 때 백화점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성장률만을 봤을 때는 쇼핑몰 시장이 13조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2030년엔 쇼핑몰이 (유통 시장의)약 30%까지 점유율을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쇼핑몰이 향후 국내 리테일 산업의 주축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롯데백화점이 일본과 국내의 10년간 유통동향을 분석한 결과 2030년까지 국내 백화점은 매년 2% 성장하는 반면, 쇼핑몰은 17% 성장을 이룰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MZ세대들은 스스로 판단해서 구매 하는 소비를 원하고, 고객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 백화점처럼 답답한 공간이 아닌 개방적인 공간을 원한다. 이러한 점에서 쇼핑몰이 향후에 현재 시대에 맞는 리테일 채널"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가능성으로 롯데백화점은 투자 전략을 재수립했다. 10여년 전 인천 송도와 대구 수성 등 9개의 대규모 부지를 백화점 또는 아울렛으로 개발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쇼핑몰 부지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롯데백화점은 향후 2030년까지 국내 쇼핑몰 수를 13개로 늘리고, 매출 6조6000억원 달성이란 비전도 세웠다.
호텔과 건설, 물산, 월드, 유니클로 등 롯데그룹 계열사 콘텐츠와의 연계도 검토한다. 이를 통해 쇼핑, 엔터테인먼트, 숙박, 주거, 업무, 컬쳐 및 아트 콘텐츠를 결합해 일본 아자부다이힐즈와 같은 '멀티 콤플렉스'로 개발하겠단 계획이다.
정 대표는 서울 송파구 잠실의 '롯데월드몰'과 베트남 하노이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쇼핑몰 사업의 성공사례로 꼽았다. 그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성공하면서 하노이시에선 적극적으로 제2의 신도시가 만들어질 때 롯데그룹에서 환경을 구성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타임빌라스의 차별화 전략으로 도심에서 가까운 상업지역 중심부, 쇼핑 이상의 복합문화단지, 프리미엄 쇼핑몰로 고급화를 꼽았다.
정 대표는 '더 품격있게'를 강조하면서 "(신세계그룹의)스타필드는 영국 웨스트 필드를 벤치마킹한 뒤 5개점을 동일하게 디자인했다. 하지만 타임빌라스는 비용은 들어가지만 '건축적 가치'가 들어가는 건물을 만들 계획이다. 동일한 디자인이 아닌 상권과 점포 환경에 맞는 유니트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설계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인천 송도점은 미국의 리차드 마이어가 설계를 맡았고, 대구 수성점은 더현대 서울의 초기 디자인을 맡은 LDA사에서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점은 영국의 로먼 포스터가 설계를 책임지고 있다.
그는 "더현대 서울은 리테일 시대에 큰 폭탄을 던졌다. 1층을 오픈된 공간으로 활용하고, 6층에 사운드포레스트로 만든 점은 경쟁사지만 높게 평가한다. 그래서 해당 디자이너를 찾아서 만든 게 대구 수성 프로젝트"라면서 "쇼핑몰이 갖는 큰 장점은 경험을 제공해줄 수 있는 대형 공간이다. 이미 대구에서 경쟁사(더현대 대구)가 잘 하고 있지만 고객은 타임빌라스 대구 수성을 선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경쟁사들(특히 스타필드)과 다른 점'을 묻는 질문에 정 대표는 "쇼핑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경쟁사의 경우 백화점과 쇼핑물이 공간적으로 분리 됐다. 타임빌라스 수원은 백화점과 쇼핑몰의 경계를 없앤 '컨버전스 모델'이다. 경계가 무너지는 형태의 미래 쇼핑공간을 만들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기존의 롯데백화점 내 240개 브랜드가 폐점했다. 이중 상당수의 브랜드는 스타필드 수원으로 갔다. 타임빌라스 수원은 브랜드를 더욱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노력했다. 컨템포러리 브랜드와 럭셔리 브랜드를 입점하고 MD의 고급화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또 "타임빌라스는 F&B매장도 세부 디자인했다. 스타필드보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주기 위해 신라호텔 인테리어를 담당했던 전문가와 작업했다. 일반 푸드몰보다 고급진 인테리어와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덕분에 짧은 기간이지만 VIP들의 만족도도 올라가고 매출도 실제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7조원 자금 조달과 관련해서는 "현재 보유자금과 매년 만들어내는 EBITA 범위 내에서 조달할 계획"이라면서 "롯데백화점은 자체보다 연결된 회사들이 부실을 줬다. 특히 롯데온이 큰 적자를 냈지만 최근 규모를 줄였다. 그 부분이 정리되기 때문에 수익성 범위 내에서 7조원 투자를 지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정 대표는 "압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롯데백화점의 국내 쇼핑몰 시장 점유율을 과반 이상(51%) 달성해 쇼핑몰 1위 리테일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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