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후 10년만 탈환 목표식품 차별화로 매출 기대HMR전용 '헤이빌스' 신설
28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CU는 HMR 전용 브랜드 '헤이밀스'를 새롭게 론칭했다. 이를 통해 HMR 차별화 상품을 적극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헤이밀스는 기존 한식 메뉴 위주로 전개했던 HMR '팔도한끼' 시리즈의 확장 버전으로, 세계 미식을 일상적으로 즐기는 최근 음식 트렌드를 반영했다.
CU는 이달부터 헤이 밀스 HMR 4종(일식 '크래미 와사비 마요 덮밥', 멕시코식 '멕시칸 옥수수 덮밥', 중화풍 '홍콩식 탄탄 덮밥''마라 마파두부 덮밥'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6천원 이하(5600~5900원)의 합리적인 가격과 전자레인지 조리의 편의성으로 쉽고 간편하게 세계 여러 나라의 대표 미식들을 맛볼 수 있다.
CU의 식품 품목 차별화 전략의 일환이다. CU는 올해 하반기 전략을 △시그니처 간편식 운영 강화 △음료·주류 차별화 △차별화 신규 상품 운영 등으로 세웠다. 이를 통해 고객 수를 늘리고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CU의 전체 매출 중 식품 비중은 매년 증가해 60%에 육박한다. 2021년 54.9%에서 2023년 56.8%까지 올랐으며, 올해 상반기 식품 비중은 56.9%이다.
HMR 카테고리의 경우 편의점에서 한 끼 식사를 즐기는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두 자릿수 신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022년 21.4% 2023년 24.0%, 올해(1~9월) 20.9%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로 집밥을 선호하는 고객이 늘면서 간편하게 요리해서 먹을 수 있는 HMR 상품을 주요 상품군으로 정했다"며 "특히 최근 새로운 맛을 찾는 고객이 늘면서 CU는 세계 요리를 내놓는 헤이밀스를 론칭해 관련 트렌드를 선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U가 매출 증대에 목을 메는 이유가 있다. 점포 수 1위, 영업이익 1위에 이어 전체 매출 1위까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다면 '왕좌'를 확고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CU의 전신인 훼미리마트 시절인 2002년부터 10년 이상 편의점 업계 1위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GS25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2013년 매출 1위 자리를 빼앗겼다. 2019년엔 줄곧 우위를 차지했던 점포 수에서 GS25에 밀리기도 했다. 2020년 곧바로 점포 수 1위 자리는 탈환했지만 매출 격차는 쉽게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통상 업계에서는 점포 수를 기준으로 순위를 판가름해왔다. 점포 수가 많을수록 협상력이 커지고 물류비용을 절감하는 등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지고, 이는 곧 매출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CU의 점포 수는 올해 1만8000점을 넘겼다. GS25는 지난해 말 기준 1만7390점으로 CU가 점포 수 부문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CU가 2020년 처음으로 GS25를 제치며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CU의 영업이익은 1028억 원으로 GS25(911억 원)보다 높다.
GS25가 매출 1위를, CU가 점포 수, 영업이익 1위를 각각 차지하면서 상황이 모호해졌다. CU와 GS25가 저마다 '편의점 1위'라고 주장하게 된 배경이다.
승부의 관건은 매출액이다. 지난해까지 GS25가 줄곧 매출 1위를 유지하는 양상이었으나, 양사 간 매출액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 CU가 향후 매출 1위를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CU는 2019년 이래 연평균 8% 이상 성장하며 빠른 속도로 추격해 오고 있다. 2019년 9130억원에 이르던 매출차는 2020년 8037억원, 2021년 4492억원, 2022년 2022억원, 2023년 1140억원 등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 올 상반기 기준 매출 격차는 378억 원에 불과하다.
GS25도 순순히 2인자로 물러설 수 없는 만큼 올해 한층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GS25는 두바이초콜릿, 요아정, 마시멜로 초콜릿, 성시경막걸리, 소유하이볼 등 식음료군에서 차별화 제품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이외에도 PB 리얼프라이스 상품군 확대, 퀵커머스 상품 라인업 강화, 고피자와 신선강화매장(FCS) 확대 등으로 매출 신장에 힘을 쏟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앞으로도 식감 트렌드를 비롯해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와 같은 인기 콘텐츠와 협업한 디저트 상품을 지속 선보여 GS25가 디저트 시장의 트렌드세터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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