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보툴렉스' 내년부터 매출 급성장 예상'나보타' 미국 점유율 2위, 중국 허가 기대메디톡스 '공장셧다운' 여파···'필러' 매출이 상쇄
1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 해외 매출이 올 3분기 전년 대비 70% 이상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 각각 1000억원과 500억원을 돌파했다. 연결기준 3분기 매출은 1051억원, 영업이익은 534억원이다.
이 중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1% 증가한 647억원을 기록해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 중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수출액도 419억원으로 전년 대비 73.1% 성장했다.
이는 지난 7월과 9월에 진행한 미국행 선적이 증대된 영향을 미쳤다. 휴젤은 지난 2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레티보 50유닛(Unit)과 100유닛(Unit)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한 바 있으며, 파트너사 '베네브(BENEV)'가 미국 유통·마케팅을 맡았다.
지역별 매출을 살펴보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톡신·필러를 합해 3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했고, 북미·남미 지역은 183억원으로 전년 대비 62.7% 성장했다. EU·기타 지역에서는 157억원의 매출이 발생해 전년 동기 대기 59.7% 증가했다.
휴젤은 연내 미국에 보툴렉스를 공식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파트너사와 협업하고 있다. 출시 후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고, 3년 내 점유율 약 10%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영업마케팅 활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달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재판에서 승소하며 공식적인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불확실성도 해소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출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3분기 톡신 수출액이 증가한 이유는 미국 수출물량이 의미 있게 선적됐기 때문"이라며 "4분기에는 재고소화를 가정했을 때 일시 줄어들 수도 있지만 연말까지 미국 시장에 정식으로 론칭할 예정이기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며 "특히 미국 톡신 수출단가가 국내보다는 훨씬 높기 때문에 미국 수출이 증가할수록 휴젤의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할 수 있다. 판매비용도 베네브가 부담해 매출에서 발생하는 영업마진이 클 것"이라며 "FDA 승인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개선으로 글로벌 톡신 수출이 활성화 될 전망이다. 내년부터는 북미지역은 물론, 이외 지역에서도 매출 증가 폭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했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글로벌 판매 확대 영향으로 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32% 증가한 4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같은 기간 4.26% 늘어난 3159억원이었다.
나보타 매출은 3분기 475억원을 기록했는데, 수출 비중이 약 85%로 나타났다.
나보타의 미국 약진도 지속중이다. 전 세계 톡신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에서 미용 시장 분야 중 매출 2위를 지켜내며 '메이저 톡신'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미국 미용 매출이 프랑스 입센사의 디스포트 매출을 넘어서기도 했다. 특히 나보타는 미용 보툴리눔 톡신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해외에서 독보적인 브랜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빠르고 정확한 효과와 검증된 안전성·안정성이 보툴리눔 톡신 종주국인 미국에서 인정을 받은 결과다.
중국 허가당국 승인도 앞두고 있어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2023년 1조4000억원에서 2030년 약 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 시장이다. 나보타는 3분기 중국 승인을 위한 공장 실사를 완료했고, 이르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승인이 예정된다. 제품 출시는 내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메디톡스는 톡신 제제 매출이 수출 물량 생산 감소 영향으로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회사의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539억원, 영업이익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다. 다만 필러, 코스메틱 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영업이익이 67.9% 증가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품목별로 보면, 톡신은 3분기 매출이 256억원에 그쳤다. 수출은 1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감소했다.
회사 측은 "오창1공장 시설 및 설비 개선을 위한 공장 셧다운을 진행했다. 정기 점검 기간이 길어지면서 톡신 생산이 감소되고 이에 따라 톡신 수출이 감소했다"며 "다만 최신 설비로 교체하고 9월부터 정상가동에 들어가 4분기부터 차차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회사는 대부분의 수출 물량을 생산하는 1공장의 가동률 변화에 따른 매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송 3공장의 수출 국가별 제조소 추가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춘 3공장 쪽으로 허가를 돌리기 위해 국가별 순차 등록을 앞두고 있다. 등록 시기는 국가별로 차이가 있는데 태국 등 허가가 빨리 나는 쪽으로 먼저 등록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국내 매출은 124억원으로 28% 줄었는데, 이는 분기별 수요 변동이 심한 도매상들에게 판매되는 톡신 내수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뉴라미스'로 대표되는 히알루론산(HA) 필러와 더마 코스메틱 '뉴라덤'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필러도 톡신과 같은 공장에서 생산되지만 생산라인이 달라 실적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필러의 국내(548억원) 및 해외(143억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2% 상승했으며, 특히 유럽 지역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뉴라미스 2종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보건당국 품목허가를 받아 글로벌 시장 공략에 한층 힘을 받게 됐다. 현재 뉴라미스는 총 35개국에 판매되고 있다.
'뉴라덤'은 적극적인 유통채널 확대를 바탕으로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해 30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달성했다. 뉴라덤은 온라인쇼핑몰 '라쿠텐'과 올리브영 온라인몰 런칭 등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국내와 글로벌 시장의 톡신, 필러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계획하고 있는 생산량 확대 전략을 차질 없이 진행해 매출 경신 목표와 이익 개선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집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메디톡스도 비동물성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제제 'MT10109L'을 통해 미국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MT10109L'의 품목허가를 신청했지만 올해 2월 '특정 검증 시험 보고서가 미비하다'는 사유로 허가 심사를 거절당했다.
회사는 미국 시장 진출에 재도전하기 위해 자료 보완을 준비하고 있다. 또 미국법인 '루반타스'의 운영도 지속하고 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sui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