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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대신증권 '종투자 지정' 사활···'명가 재건' 신호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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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종투자 지정' 사활···'명가 재건' 신호탄 쐈다

등록 2024.11.26 17:33

수정 2024.11.26 19:32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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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3세 경영 안정 속 종투사 인가 추진···수익성 다각화 본격화RCPS 발행으로 자기자본 3.2조원 달성, 종투사 기준 충족 '사실상 지주사'지만 수익성 악화 당면···돌파구는 '사업 확대'

대신증권 사옥전경. 사진=대신증권 제공대신증권 사옥전경. 사진=대신증권 제공

대신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에 도전장을 냈다. 증권업계에선 '명가 재건'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대신증권으로선 종투사 지정으로 통해 수익 다각화를 본격화 했다는 분석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종투사 지정을 신청했다. 지난 3월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자기자본을 3조원으로 확대한 이후 줄곧 자기자본 요건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자본 안정성은 무난히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 100%에서 200%까지 확대되고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자금을 대출해 주거나 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등의 업무를 할 수 있다.

이번 인가 신청은 준비한 지 약 1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7월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연내 종투사 자격 획득을 경영 목표로 설정하며 자기자본 확대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서울 명동 본사 사옥 대신343 매각 작업 지연으로 자기자본 확대에 부침을 겪어 올해까지 넘어왔다.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은 대신증권의 자기자본 4조원 달성과 초대형 증권사로의 진출을 그룹 전략 목표로 내세웠다.

그룹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도 대신증권의 종투사 지정은 시급한 과제다. 그룹에서 대신증권은 사실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저축은행, 자산운용, 프라이빗에쿼티(PE), 에프앤아이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그룹 전체 수익의 대부분을 증권사가 차지해 '대신파이낸셜그룹=대신증권'으로도 해석할 수 있지만, 최근 대신증권은 수익성 악화에 직면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신증권의 별도 기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1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6% 급감했다.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와 함께 리테일 경쟁력이 약화된 영향이다. 반면 증권사에서 매출로 풀이되는 영업수익은 2조5172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10.7% 확대됐다. 매출액 순이익률은 작년 9월 말 7.6%에서 1년 만에 4.8%로 약 3분의 1 토막났다. 매출액과 수익 성장이 비례하지 못한 것이다.

지난해 말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사태 금융 당국의 징계 수위가 최종 결정돼 징계 리스크도 털어냈다. 대신증권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5대 증권사에 속했지만 경쟁사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발빠른 대응에 나서지 못하며 제자리 걸음을 걸었다.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잡음이 제거된 만큼 종투사 도전을 시작으로 자존심 회복에 나선 셈이다.

다만 종투사 지정을 위한 첫 관문에 들어섰을 뿐 넘어야 할 산은 많다. 현지실사, 증권선물위원회, 금융위 의결까지 순탄하게 심사가 진행될 경우 내년 상반기에 종투사에 지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제도적·환경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금융당국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종투사 제도 개선에 나섰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최근 업계와 함께 종투사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했고, 이르면 내달 종투사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대신파이낸셜그룹이 사옥을 기초자산으로 한 부동산투자회사(리츠) 출시를 추진하는 가운데 상장 시점이 지연될 경우 빠른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올 3분기 기준 대신증권의 NCR은 350% 수준으로, 금융당국 기준치(100%)를 상회하지만 한화투자증권(684.0%), 현대차증권(486.04%) 등 중형 증권사 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사옥 자산유동화가 성공할 경우 NCR 수준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내년 1분기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2분기 IPO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며 "종투사 인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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