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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효자 'LNG선' 추격하는 중국···K-조선 촉각

산업 중공업·방산

효자 'LNG선' 추격하는 중국···K-조선 촉각

등록 2024.12.24 13:19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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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 점유율 높이는 중국, 한국은 '하락세'글로벌 우위 지키려면 '경쟁력 확보' 힘써야"기술 고도화와 정부 지원 함께 동반돼야"

중국 조선업계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 내 존재감을 키우자 국내 조선업계의 고민이 깊어져 가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중국 조선업계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 내 존재감을 키우자 국내 조선업계의 고민이 깊어져 가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 내 중국 조선사들의 존재감이 커지자 국내 조선업계의 고민이 깊어져 가고 있다. 한국 조선사 LNG 수주 점유율은 점차 하락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정부의 막대한 지원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 머지않아 우리 기업이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국이 LNG선 점유율에서 한국을 바짝 따라잡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80%에 달하는 LNG선 수주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올해 3분기 기준 62%로 하락했다. 중국 점유율은 2022년 30%에서 올해 38%로 오르며 한국과 격차를 점차 좁히고 있다.

LNG선은 천연가스를 영하 162도 상태로 냉각해 운송하는 선박으로, 국내 기업의 주력 종목으로도 꼽힌다. 국내 조선업계는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치면서 LNG선 수주로 상당한 수익성을 얻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중국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LNG선 시장을 눈독 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최근 프랑스 기업 GTT와 LNG선 건조를 위한 기술 지원 및 라이선스 계약을 하는 등 화물창 개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지난 4월 중국선박공업그룹(CSSC)은 7조5000억원 규모의 큐맥스(Q-Max)급 LNG선 18척 수주를 따냈으며 지난 9월 6척을 추가 수주하기도 했다.

중국은 그간 저렴한 가격의 선박을 앞세워 수주를 진행했으나 최근 기술 개발에 집중해 질적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이는 국내 업계에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으며 일각에선 중국에 주도권을 빼앗기는 건 시간문제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따라 향후 국내 기업과 중국 간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 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조선 산업을 '중국 제조 2025'의 10대 육성 산업 중 하나로 설정하고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 상태다. 여기에 1·2위 중국 조선사 간 합병이 임박해오면서 국내 조선사는 '경쟁력 확보'라는 큰 숙제를 안게 됐다.

전문가는 국내 조선사들이 글로벌 업계 내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정부로부터 도움의 손길이 동반돼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중국이 한국을 턱밑까지 따라온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은 기술력 향상에 매진해야 할 시기다"며 "중국이 만들 수 없는 제품을 계속해서 고민해 봐야 하며 군함 등 방산산업과 관련한 수주도 더 특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가에서 조선산업과 관련한 연구개발, 국책사업 등 다방면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경쟁력 유지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향후 LNG선의 공급과잉으로 인한 발주 감소를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수출입은행 보고서에서는 2027년 이후 LNG선 신조 수요가 위축될 전망이며, LNG선에 대한 수주 의존도가 높은 국내 조선업계는 발주 감소에 대비해 수주 선종의 다각화를 위한 대응책을 고민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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