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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中 D램 점유율 15% 가능"···삼성·SK, 제값에 못파나

산업 전기·전자

"中 D램 점유율 15% 가능"···삼성·SK, 제값에 못파나

등록 2024.12.30 14:00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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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5 침투한 중국 CXMT···생산 점유율 확대'반값' 공세로 글로벌 폭격, 반도체 가격 급락범용 제품 비중 높은 삼성, 실적 눈높이 하향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중국 메모리 기업이 D램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반값' 전략으로 메모리 가격 약세를 유발했기에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여전히 고전 중인 가운데 범용 제품 생산 비중도 높아 실적에도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미국 IT 전문매체 톰스하드웨어에 따르면 대만 낸드플래시 제조업체를 이끄는 실리콘모션(Silicon Motion)의 고 지아장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자선 행사에서 2025년 CXMT의 D램 생산 점유율이 15%를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CXMT는 DDR4, LPDDR4, LPDDR5뿐만 아니라 DDR5 D램까지 양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집계한 올해 3분기 D램 매출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1.1%,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은 각각 34.4%, 22.2%였다. 3사 합산 점유율이 97.7%였던 셈이다. CXMT는 명단에 있지도 않았는데 4위에 오른 대만 난야(Nanya)가 1%를 점유한 것으로 집계된 만큼 CXMT 점유율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중국 내수 시장을 등에 업은 것으로 분석돼 '생산 점유율'은 '매출 점유율'과 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톰스하드웨어는 "CXMT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약 20%를 차지하는 샤오미, 트렌션(Transsion)과 수익성 있는 공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또 이 회사는 중국 PC 제조업체에 D램을 공급 중이라 점유율은 상당히 높을 수 있다"고 밝혔다.

CXMT의 생산 점유율 확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공급량이 많을수록 가격 약세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1월 말 PC용 범용 D램(DDR4 8Gb 1Gx8) 가격은 전월 대비 20.59% 낮은 1.35달러에 그쳤는데 이는 CXMT 등 중국 기업이 정가 대비 절반에 불과한 가격으로 공급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DDR5는 고성능 반도체에도 쓰여 중국 기업의 메모리 시장 침투율은 더욱 거셀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저장장치 업체들은 DDR5 D램을 모듈화해 판매 중인데 해당 D램을 CXMT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초화 대신증권 연구원은 "CXMT의 주력 생산품은 17·18나노(㎚·10억분의 1m) 기반이었으나 DDR5를 양산했다면 상당한 기술 발전"이라고 분석했다.

"中 D램 점유율 15% 가능"···삼성·SK, 제값에 못파나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는 중국의 저가 공세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고부가 제품인 HBM 공급을 주도하는 반면 여전히 범용 제품 비중이 높은 탓이다. 이미 주요 증권사들은 4분기 DS부문 영업이익 추정치를 일제히 낮춰 잡았다. IBK투자증권의 경우 지난달만 해도 5조7000억원이 넘는 이익을 예상했는데 이번 달에는 3조7000억원 수준으로 내다봤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는 스마트폰과 PC 수요 위축과 함께 중국 CXMT 공급 물량 확대, 트럼프 2기의 불확실성을 우려한 고객사들의 보수적인 재고 정책으로 D램과 낸드 Bit Growth(비트그로스 : 비트단위 출하량 증가)가 예상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HBM 매출액 상승에도 여전히 높은 범용 제품 비중, R&D 지출 확대 및 일회성 비용의 추가 발생으로 인해 4분기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은 정체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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