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가켐바이오와 링크 제조위탁계약 체결 삼성바이오·리가켐바이오 'ADC MOU'
13일 업계 등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지난해 3월 리가켐바이오(이하 리가켐)과 ADC 링커 제조 공정 공동연구, 제조위탁계약을 체결했다.
ADC는 항체, 링커, 페이로드라는 세 가지 요소로 이뤄진다. 표적과 결합하는 항체와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인 페이로드, 그리고 항체와 페이로드를 연결하는 링커로 구분할 수 있다. 통합 ADC CDMO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세 구성요소에 대한 생산 기술과 각 구성요소를 연결하는 바이오컨쥬게이션 기술을 모두 확보할 필요가 있다.
리가켐의 ADC 콘쥬올(ConjuALL) 플랫폼에 필수인 링커 일부분의 공정 최적화 연구부터 cGMP 기반 생산 전반에 걸친 CDMO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cGMP 인증을 받은 원료의약품 전문 기업으로, 소량의 임상용 시료부터 톤 규모의 상업화 물량까지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지니고 있다. 저분자 원료의약품 및 올리고 원료의약품 모두 미국 FDA로부터 cGMP 인증을 받은 CDMO 기업으로 특히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CDMO 생산 역량은 글로벌 3위다.
이런 와중 지난 1월 9일 리가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와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올해 3건 이상의 ADC 프로젝트에 대해 협력할 예정이다.
주로 해외 CDMO 기업을 통해 물질을 생산하던 리가켐바이오가 이제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ADC를 제조하기 위한 절차에 나섰다는 평가다. 리가켐은 2006년 설립 후 14건의 기술이전을 달성한 국내 ADC 신약 개발 바이오테크다. 지난 2022년 얀센과 2조2458억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맺는 등 조 단위 계약만 3건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ADC의약품 전용 생산시설은 지난달 완공됐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위치한 이 생산시설은 4층 구조로 설계됐으며, 500L 접합 반응기 및 정제 1개 라인이 구축됐다. 기존 바이오캠퍼스 1, 2 옆에 독립적으로 설립됐으며, 메인은 2층인 바이오컨쥬게이션(링커+항체), 1층은 운송·유틸리티, 3층은 랩실, 4층은 ADC DP다.
당초 ADC의 엔드투엔드 대형 수주를 위해 지어진 공장이 아니라 바이오텍과 ADC 개발을 위한 CDO(위탁개발)·CMO(위탁생산) 바이오컨쥬게이션이 목표라고 알려졌는데, 이번에 CMO나 DP(완제의약품) 등의 영역을 언급한 점에서 목표한 대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바이오는 MOU를 넘어서 본 계약으로 이어지면 구체적으로 어떤 수주계약을 맺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이제 막 MOU를 체결해 아직 수주계약이 정식 체결된 상황은 아니다"라며 "수주계약 오픈이 가능한지도 고객사와 협의에 달려있다"라고 말을 아꼈다.
리가켐이 삼성바이오와 ADC 생산 관련 MOU를 맺는 등 국내 생산 본격화에 나서며 에스티팜의 ADC 링커 매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구체적인 언급은 꺼리지만 에스티팜 내부에서도 매출 신장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에스티팜, ADC 링커 생산 확대 전망
에스티팜 관계자는 "이번 리가켐과 삼성바이오 계약에 대한 직접 언급은 조금 부담스럽지만, 링커를 공급하고 있는 만큼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스티팜의 올해 연 매출 컨센서스는 3554억원으로 전년대비 2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역시 503억원으로 전년대비 210억원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권해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티팜은 하반기 제2 올리고동 일부 완공 등이 예상된다"면서 "2025년 하반기부터 성장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ADC 시장 규모는 2028년 280억달러(약 4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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