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실세' 트럼프 장남 친분김범석 '국무'·'상무' 등 내각 주요 후보 만남한미 경협 역할 기대감···향후 국내 유통 파장 예상
20일(이하 현지시간)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은 당일 오전 8시에 백악관 북쪽 라파예트 광장 건너편의 세인트존스 성공회 교회에서 예배를 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는 미국 정계와 해외 주요 인사들과 함께, 일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 마크 저커버그 등 유명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들도 참석한다.
취임식을 앞두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지난 17일 뉴욕 JFK 국제공항을 경유해 워싱턴DC에 입성했다. 정 회장은 부인 한지희 씨와 함께 지난 18일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이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불리는 트럼프 주니어와 만나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 초청으로 지난달 16일 트럼프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를 통해 미국 유력 인사들과 교류했을 뿐 아니라 트럼프 당선인도 만나 10~15분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국내 오프라인 유통 기업의 대표다. 부족한 재계 대미 창구 확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 회장은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 다양한 창구가 만들어지는 것은 중요하다고 본다"며 "기업인이니 맡은 부분에서 최선을 다할 것"는 입장을 공식화 한 바 있다. 한미 재계 가교 역할 뿐 아니라 국익에 보탬이 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미국 뉴욕 증시 상장사인 쿠팡 Inc 이사회 김범석 의장도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초청을 받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과 만찬, 무도회에 자리해 한미 경제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뿐 아니라 미국 쿠팡 Inc 경영진들도 취임식 등에 초청을 받았다. 쿠팡Inc.는 2021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뒤 미국에서 대규모 자금을 유치해 국내 물류망 투자를 확대해왔다.
김 의장과 쿠팡Inc 경영진들은 지난 17일 비공개 모임에서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자,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자 등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차기 내각 인사들을 비롯해 대통령의 장남이자 측근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도 만났다. 한국에서 비즈니스하는 기업인 중 트럼프 새 행정부 내각의 주요 장관 후보자들을 1대 1로 만난 것은 김 의장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쿠팡이 한미 간 경제협력에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제기된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쿠팡Inc 공공관계총괄을 지낸 알렉스 웡을 백악관 수석 국가안보부보좌관에 발탁했고, 현지에선 케빈 워시 쿠팡 사외이사가 연방준비제도 의장에 발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 취임으로 국내 유통업계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강달러 기조 지속과 미중 무역전쟁 재발 시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선거 공약대로 중국 제품에 최대 60%, 한국 등 다른 나라 제품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할 경우 직접적인 파장이 예상된다. 최근 유통기업들이 수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관세가 가장 큰 불안 요소로, 보편 관세 실현에 따른 대응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하면 중국은 내수 침체와 수출 둔화를 타개하기 위해 가까운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수 있다. 이는 국내 유통사나 브랜드들에 위협으로 이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취임식 참석이 사업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주요 관심사다. 당장의 사업을 구상하고 성과를 내는 단계는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면서 "다만 이번 기회로 미국 측 인사와 관계를 쌓은 부분이 향후에 사업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유통업계의 경우 미국 기업과의 협업 또는 중개 형태를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취임식 참석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롯데지주 측은 취임식 초청장을 받았는지 및 취임식 참석 여부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신 회장은 과거 트럼프 당선인을 여러 번 만난 인연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그동안 쌓아놓은 네트워크 등을 통해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전세계 재계 관계자들이 몰려드는 취임식보다는 트럼프 행정부가 실질적으로 자리 잡은 이후 협력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quee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