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 샤오미의 공격적 행보에 긴장↑낮은 가격 주목···안방 시장 빼앗길수도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내부적으로 샤오미의 동향에 부쩍 신경을 쓰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프라인 매장이 열리면 분위기 점검 차원에서 한 번쯤 방문해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샤오미를 향해 안테나를 세운 것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유명한 이 브랜드가 한국에 상륙한 데 대한 위기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샤오미는 탄탄한 내수 시장을 등에 업고 삼성전자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집계 결과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13.6%(1억6850만대)의 점유율로 애플(18.7%, 2억3210만대)과 삼성전자(18%, 2억2340만대)에 이어 3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샤오미의 흥행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은 낮은 가격 정책에 있다. 최상위 기종의 값이 60만원 정도로 타 브랜드의 절반에 불과하다. 지난 15일 국내에 내놓은 '샤오미 14T'를 보면 12GB+256GB 모델이 59만9800원, 12GB+512GB 모델은 64만9800원으로 책정됐다.
그렇다고 사양이나 성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 칩과 6.67인치 아몰레드(AMOLED)를 탑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여러 AI 기반 서비스도 지원한다. 실시간 통·번역이나 통화 통역은 물론 서클투서치 검색, 제미나이 앱 등도 활용 가능하다.
이에 업계에선 샤오미의 등장이 지각변동을 몰고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 파장은 비슷한 시기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린 중국 자동차 기업 BYD(비야디)보다 더 클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시선이다.
무엇보다 국내 기업이 걱정하는 대목은 샤오미의 제품이 하나가 아니라는 점이다. 스마트 워치에서 TV, 로봇청소기를 아우르는 모든 가전 라인업을 앞세워 공격적인 영업을 선언한 만큼 일정 부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짙다. 당장 샤오미는 삼성전자의 신제품 공개일인 22일 '레드미 노트 14 프로 5G' 출시를 예고했다.
관건은 샤오미가 얼마나 빠르게 AS(애프터서비스) 네트워크를 확보하느냐다. 그간 샤오미는 외주업체를 통해 수리 서비스를 제공해왔는데, 그 숫자가 적고 부품 수급에도 어려움이 많았던 탓에 불만이 상당했던 것으로 감지된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삼성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충성도가 높아 우리나라에서 그 외 스마트폰 제품이 살아남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장기간 쌓아온 브랜드의 인지도나 가격 수준은 샤오미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업무상 스마트폰을 여러 개씩 사용하는 사람도 많은데, 호기심에 그 중 하나는 샤오미 제품을 쓰려는 수요도 나타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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