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코스닥 입성 추진 기업 13곳 일반청약 진행 예정예상 시총 510억원 '위너스', 5000억원 '오름테라퓨틱'유통가능물량 많은 종목 단기차익 실현 활발할 전망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동방메디컬을 시작으로 아이에스티이, 오름테라퓨틱, 동국생명과학, 모티브링크 등 13곳이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특징적인 건 지난해 말 상장 철회 이후 공모 규모를 축소해 상장 재도전에 나서는 기업이 다수라는 점이다.
우선 2월 첫째 주 3~4일 한방 의료기기 전문기업 '동방메디컬'과 반도체 장비 기업 '아이에스티이'가 일반청약에 나선다. 이 두 회사는 지난해 11~12월 공모주 시장 위축이 한창이던 시기에 IPO를 철회했고, 철회 의사를 밝힌 지 채 석 달이 지나지 않아 곧바로 공모 주식 수를 줄인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공통점이 있다. 희망 공모가액 범위는 유지했지만 동방메디컬은 공모물량을 기존 340만주에서 300만주로, 아이에스티이는 160만주에서 130만주로 각각 줄였다.
이어 청약을 시행하는 항암신약 개발사 '오름테라퓨틱'(4~5일)은 내달 일반청약 진행 기업 중 예상 시가총액이 가장 커 주목도가 높을 전망이다. 오름테라퓨틱의 희망 공모가액 하단(2만4000원)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5023억원이다. 이 회사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에 질병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표적단백질분해제(TPD) 기술을 결합해 기술수출(LO) 2건을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수요예측까지 끝내놓고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웠다"며 철회신고서를 제출했고, 결국 한 달 만에 공모가를 20% 깎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상장절차를 다시 밟고 있다.
조영제 전문 기업 '동국생명과학'(5~6일)이 이어 청약을 진행한다. 친환경 자동차용 변압기 제조기업 '모티브링크(11~12일)', 반도체 소재 기업 '엘케이켐(13~14일)', 배선기구 생산기업 '위너스(13~14일)'의 일반 청약이 예정됐다.
특히 내달 20~21일엔 5개 기업이 한꺼번에 일반청약을 받는 슈퍼위크가 열릴 예정이다. 금융 기술 서비스 기업 '더즌', 화공기기 전문기업 '한텍',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분석 서비스 기업 '심플랫폼', 로봇·물류자동화 전문기업 '티엑스알로보틱스', 이차전지 공정용 소재 기업 '대진첨단소재'가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반도체 저장장치 제조 기업 '엠디바이스'는 24~28일 청약에 나선다. 2009년 설립된 엠디바이스는 영업이익 기준 흑자와 적자가 번갈아 나타나며 실적 안정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이익미실현 특례(테슬라 요건)를 활용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중이다. 증권 인수업무 규정에 따라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일반 투자자에게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부여한다. 상장 후 3개월 동안 엠디바이스 주가가 부진할 경우 일반청약자는 공모가의 90%를 삼성증권에 되팔 권리가 생긴다.
LG CNS의 뒤를 이을 대어 서울보증보험은 내달 말께 IPO 절차를 밟는다.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은 2월 20~26일, 일반 청약은 3월 5~6일 이틀간 진행된다. 3월 초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하는 서울보증보험은 희망 공모가 범위를 2만6000~3만1800원으로 제시했다. 희망 공모가 범위 하단 기준 시가총액은 1조8154억원이다.
시장에서는 의무보유 미확약 비중이 높은 새내기주의 단기 차익실현이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코스닥 상장 첫 거래일에 공모가가 무너진 미트박스, 데이원컴퍼니의 상장일 유통가능물량은 전체 주식 중 40% 내외다. 와이즈넛의 경우 67.0%에 달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의무보유 미확약 비중이 높았던 만큼 단기 차익실현 압력이 거셀 것으로 판단된다는 점은 유의해야 할 포인트"라며 "2~3월은 IPO 시장 분위기가 다소 완만하게 흘러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유가증권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대어급 기업들이 차례로 등장하면서 IPO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지속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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