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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연임설 솔솔···'장기 집권' 우려 극복할까

금융 은행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연임설 솔솔···'장기 집권' 우려 극복할까

등록 2025.02.12 17:13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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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출범 당시부터 이끌며 매년 실적 경신 지난해에도 최대실적 달성···5연임 청신호장기집권에 우려 목소리···세대교체 필요성↑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연임설 솔솔···'장기 집권' 우려 극복할까 기사의 사진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다음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5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

2016년 출범 당시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온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를 성장시킨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윤 대표는 2014년 카카오 모바일뱅크 태스크포스(TF)장을 맡아 설립 초석을 닦았고 2016년 공동대표 체제를 거쳐 2020년 단일대표로 선임돼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지난 2023년 4연임에 성공해 2년간의 임기를 보장받았으며 오는 3월 28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CEO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며 다음달 초 최종 후보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서는 아직까지 뚜렷한 차기 CEO 후보군이 보이지 않는 만큼 윤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윤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장 큰 이유는 '실적 성장'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9년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2019년 137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은 2020년 1136억원으로 1000억원대를 돌파했고 2021년 2041억원, 2022년 2631억원, 2023년에는 3549억원으로 규모를 키웠다.

지난해에도 카카오뱅크는 44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트래픽 증가와 수수료·플랫폼 부문의 성장으로 가계대출 성장 둔화 속에서도 순이익을 20% 이상 늘린 것이다.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카카오뱅크는 부가세박스, 모바일신분증, 인공지능(AI) 금융계산기 등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해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글로벌 사업 또한 지난해 지분 10.05%를 투자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의 경우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태국에서도 SCBx와 함께 현지 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 중이다.

외형성장의 경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나 윤 대표의 '장기집권'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윤 대표가 올해 연임에 성공하면 10년차 CEO인 만큼 변화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 윤 대표가 이전과 마찬가지로 2년 임기를 보장받는다면 2027년 3월까지 11년간 카카오뱅크를 이끄는 셈이 된다.

연임이 관례처럼 여겨졌던 금융권에서도 윤 대표처럼 9년 이상 장기 집권한 사례는 김정태 전 하나금융 회장(10년)과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9년),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9년) 등 손에 꼽힌다.

특히 윤 대표의 경우 2연임까지는 임추위에 직접 본인이 참석해 '셀프연임'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21년 3월부터는 임추위에서 빠진 상태나 기타비상임이사에 측근으로 분류될 수 있는 카카오 측 인물이 계속해서 선임되며 우군을 확보해놓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인 김륜희 한국과학기술원 조교수와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 원장, 권대열 권대열 카카오 CA협의체 ESG위원장 3인으로 구성돼있다.

지난해 말 주요 시중은행의 경우 임기가 만료되는 은행장 가운데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장을 교체하며 세대교체에 나선 것도 주목되는 점이다. 금융감독원도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들의 장기 연임에 부정적인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2~3년의 임기는 사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시간으로 CEO의 임기가 길다면 경영 연속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다"며 "단 조직 쇄신 등을 고려하면 적당한 시기에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것도 필요하다. 장기간 한 인물이 회사를 이끈다면 경영승계프로그램이 잘 돌아가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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