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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5부능선' 넘은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엇갈리는 전망

산업 에너지·화학

'5부능선' 넘은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엇갈리는 전망

등록 2025.02.19 15:48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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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힌 프로젝트 공정률 절반 넘어···내년 6월 준공석유화학 사업 비중 2배↑, 경쟁력 향상 기대감단 석화 업황 부진 장기화로 사업성 의문 시각도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에쓰오일의 야심작으로 꼽히는 샤힌 프로젝트가 착공 2년 만에 반환점을 돌았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에쓰오일이 경제성을 제대로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이 추진 중인 샤힌 프로젝트의 EPC(설계·구매·건설) 공사 공정률이 55%를 넘어섰다. 2026년 6월 완공을 목표하고 있으며, 이후 하반기 상업 가동을 통해 에틸렌(180만톤), 프로필렌(77만톤), 부타디엔(20만톤), 벤젠(28만톤)과 같은 기초유분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축구장 123개 면적 부지에서 9조2580억원의 대규모 금액을 투자, 석유화학 생산 설비를 건설하고 있는 사업이다.

샤힌 프로젝트의 핵심은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 설비와 열분해기에 있는데, 이 같은 설비들을 통해 원유에서 에탈렌 등과 같은 석유화학 제품을 바로 뽑아낼 수 있다. 이렇게 생산한 기초유분은 국내 석유화학 업체에 공급된다.

전통적인 원재료 생산 방식보다 절차가 간소화됐기 때문에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또, 수율은 기존 설비와 비교해 3~4배 정도 높다고 알려진다. 현재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사업 비중은 12% 수준인데 생산 시설이 가동되면 향후 25%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정유를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왔던 에쓰오일이 석유화학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유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업계 내 경쟁력을 높이고 경영 안정화를 이루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에쓰오일이 정유에서 석유화학 제품으로 이어지는 생산 체계를 보유하면 석화업계를 대표할 정도로 경쟁력이 향상하고 위상을 다질 수 있을 거라 바라본다.

다만 동시에 샤힌 프로젝트 사업성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석화 시황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프로젝트 준공 시점인 내년까지 불황이 지속될 수 있는 가능성에서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중국의 대규모 설비 증설과 공급과잉 등으로 인해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전히 석화업계 수급 개선 모멘텀이 제한적이란 시선이 지배적이라 업황 개선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샤힌 프로젝트가 완수된다고 해도 향후 에쓰오일의 경제성 확보가 더딜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회사는 해당 사업에 거액의 금액을 투자했는데, 비용 회수가 늦어지면 심각한 재무구조 악화를 겪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 사업을 본격 착수한 시점부터 재무 상황이 점차 안 좋아지고 있다. 2022년 3조7698억원이었던 회사의 순차입금은 2023년 3조8882억원, 2024년 상반기 기준 5조2480억원까지 늘었다. 부채비율은 2022년 131%에서 2023년 139%, 2024년 상반기 143%로 불었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경제성 효과와 더불어 국내 석화 산업 경제의 근원적인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황이 악화한 것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석유 둔화와 중국발 공급과잉 요인들이 겹치면서 국내 기업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국내 석화 기업들은 전쟁 이슈로 인한 러시아산 원료 제재로 값싼 원유 혜택을 받지 못하고 비싼 원료를 가져오면서 원가경쟁력까지 낮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결국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밖에 없으며, 에쓰오일도 원가경쟁력을 살리고 효율적으로 설비를 운영하기 위해 신규 설비 투자를 단행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석유화학을 생산할 수 있는 고급 루트가 안정적으로 확보돼야 제대로 된 경쟁력을 갖추고 더불어 지역 경제와 관련 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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