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설립 후 오리지널 IP 인기"누적 적자 영향···선택과 집중 위한 결정"네이버웹툰 불매 지속···"업계 여러 잡음 존재"
24일 업계에 따르면 웹툰·웹소설 플랫폼 '리디'는 콘텐츠 제공(CP) 자회사 '오렌지디' 사업을 정리한다. 지난 2020년 설립돼 리디에 '마귀' '한양다이어리' 등 여러 인기 웹툰 등을 리디에 제공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퇴사를 요청합니다'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숏폼 드라마 등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이 인기를 얻기도 했다.
리디 관계자는 "사업적 확장이 계속돼야 하는 상황에서 (오렌지디를) 지원하는 것이 어려웠다"며 "오렌지디 역시 스스로 사업적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등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지속하기 어려웠고, (리디) 역시 선택과 집중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웹툰 플랫폼 '피너툰'도 오는 28일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다. 피너툰의 경우 '땅콩"을 충전해 웹툰을 보는 시스템인데, 땅콩이나, 포인트 서비스 종료와 함께 서비스가 사라진다고 공지했다.
갑작스러운 서비스 종료에 해당 플랫폼에 소속된 작가들은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은 방식으로 일방적인 계약 해지가 이루어졌다는 의견이 빗발쳤다.
이에 한국 만화가협회와 한국웹툰작가협회는 지난 4일 성명서를 통해 "갑작스러운 서비스 종료 발표로 인해 다수의 웹툰 작가와 독자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된 서비스 종료는 창작자들의 권리를 침해랄 뿐만 아니라,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국내 웹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네이버웹툰도 최근 지속된 불매 운동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9월 성별 갈등을 조장한 '이세계 퐁퐁남' 작품이 자사 지상최대공모전에서 본선에 진출하자 네이버웹툰 불매운동이 일어났다.
일부 고객들은 제목 중 '퐁퐁남'이라는 단어가 여성혐오·성별 갈등을 조장하는 말이며, 해당 작품을 통과시킨 부분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해당 작품은 공모전에서 최종 탈락했으나, 불매운동은 중단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네이버웹툰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976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1023만명에서 약 5% 감소했다. 특히 같은 기간 여성 이용자의 경우 지난해 10월 522만명에서 지난달 474만명으로 약 10% 줄어들었다.
이 밖에도 웹툰불법유통대응협의체(이하 웹대협) 소속 7개사(카카오엔터테인먼트·네이버웹툰·리디·키다리스튜디오·레진엔터테인먼트·탑코·투믹스)가 2021년부터 저작권 침해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웹툰 업체들 등 다수의 콘텐츠를 무단으로 복제, 배포, 전송 등 이용자들의 불법 복제 등을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아지툰'과 '아지툰소설' 운영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불법 유통이나 사업 철수, 의견 충돌로 인한 불매 운동 등 업계 내 여러 잡음이 있는 상황"이라며 "사업 철수의 경우는 다른 방향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더 확장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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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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