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105층 1개동에서 54층 3개동 설계 변경안 제안설계안 변경에 따라 공공기여금 두고 재협상 돌입 예정공공기여금액 1조7000억원서 2조원대로 상승 전망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현대차그룹이 제출한 GBC 개발계획 변경제안서를 접수했다. 현대차그룹이 제출한 이번 변경제안서에는 GBC를 지상 54층(242m 높이) 3개 동으로 건립하는 내용이 담겼다.
당초 현대차그룹은 서울시와 강남구 삼성동 옛 한전 부지에 지상 105층(561m) 높이의 마천루를 짓기로 했다. 이곳에 업무시설, 호텔, 전시·컨벤션 시설, 공연장 등을 조성하는 내용의 사전협상을 시와 진행한 바 있다. 다만 안전성 문제와 공사비 급등 등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를 고려해 설계를 변경했다.
설계 변경을 통해 감축된 투자비를 미래 모빌리티 기술과 친환경 신기술 도입에 집중할 계획이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GBC를 현대차그룹의 미래사업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이 GBC 개발계획 변경 제안서를 다시 제출한 것은 서울시와 공공기여금 재협상에 응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이는 재협상 과정에서 증액될 '공공기여' 금액 재조정을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시는 2016년 토지 가격을 기준으로 기부채납금액을 산정했는데 당시 확정된 공공기여금은 1조7491억원이다. GBC 부지 표준 공시지가는 2017년 ㎡당 3350만원에서 지난해 7565만원으로 두 배 넘게 올랐다. 특히 105층 전망대 등 서울에서 손꼽히는 '랜드마크'로 신축하겠다는 전제조건이 변경된 이상 기존 인센티브에 따른 기여금도 다시 산정해야 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2월 55층 2개 동으로 개발계획 변경서를 제출할 당시 2016년 서울시와 합의한 1조 7491억원의 공공기여금에서 한 푼도 더 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를 두고 서울시가 강하게 반발하자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7월 개발계획 변경서를 철회했다.
업계에선 재조정될 공공기여금액은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기여금 협상은 최소 1조 9827억원에서 시작할 것으로 분석된다. 2016년 공공기여금 1조 7491억원에 105층을 전제로 서울시가 감면해준 2336억원을 더한 금액이다.
일각에서는 공공기여금이 최대 3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GBC 부지의 공시지가가 오른 데다 개발계획 변경으로 개발 연면적까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54개층 건물 1개동 신설은 증액될 '공공기여금' 재조정을 위한 실탄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건물 일부를 기부채납해 공공기여로 활용할 수 있고, 자산유동화 방식을 통해 기여금 현금 지불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이 기존 설계안과 다른 층수를 넣겠다는 내용의 수정안을 제출한 만큼 시와의 협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협상과정에서 건물 층수 등 구조의 추가 변경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서울시도 현재 경기 침체 상황 등을 고려해 신속히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시는 기존 사전협상을 통해 계획된 초고층 랜드마크 및 배치계획 등의 전면적인 변경사항이 발생한 만큼, 현대차 측에서 새로 제안한 GBC 개발계획에 대해 관련 조례와 지침에 따라 협상조정협의회를 거쳐 추가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는 현대차그룹이 제출한 개발계획 변경안을 놓고 전문가, 민간, 공공으로 구성된 협상조정협의회를 구성해 GBC 부지에 대한 추가 협상을 조속히 추진하고, 향후 협상 결과를 반영해 지구단위계획 변경 결정 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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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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