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위뉴타운 마지막 퍼즐 '장위14구역' 조합 집행부 교체 될까

15년째 조합 설립 단계서 지지부진···조합장 해임 일부 움직임 감지

일부 이사진 "조합장만 해임" vs 일부 조합원 모임 "전체 임원 물갈이"

DB 아파트, 주택, 대출, 금리, 물가, 부동산, 주택담보 사진=강민석 기자 [e-mail]

성북구 장위뉴타운 마지막 퍼즐 '장위1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장위14구역)이 조합 집행부 교체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일부 조합원들이 인근 단지 대비 10년 이상 뒤처졌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해임총회를 추진하고 있어서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장위14구역 조합원들은 장위동 일대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조합장 해임총회를 위한 서면결의서를 받고 있다. 지난해 6월 한차례 해임총회가 추진됐다가 정족수 미달로 불발된 이후 다시 조합원들을 결집하고 있다.

앞서 서울시‧성북구의 합동 실태점검 결과 문제가 발견돼 수사 의뢰가 되는 등 조합 운영에 문제점이 발견된 탓이다.

장위14구역의 사업속도가 주변 지역에 비해 크게 뒤처진 것도 해임총회를 추진하는 주요한 배경으로 보인다. 장위14구역은 2010년 5월26일 조합설립 인가 후 2023년 11월 건축심의를 통과하기까지 한동안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했다. 비슷한 시기 조합을 설립한 장위7구역(꿈의숲아이파크)이 이미 입주 3년 차라는 것을 감안하면 비교가 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조합 교체 방식을 두고는 현임 이사진과 일부 일반 조합원들의 입장이 갈리는 모양새다. 해임추진 조합원 모임에선 조합장을 비롯한 이사들과 감사의 전면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일부 현임 이사들은 조합장만 교체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양측에서는 각자 별도의 해임총회를 열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A조합원을 필두로 한 해임추진 조합원 모임에선 내달 29일 총회 개최를 목표로 서면동의서를 받고 있다. 현임 이사인 B씨가 주축이 된 조합이사진 측은 지난 27일 총회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임추진 조합원 모임에선 현임 이사진이 별도로 해임총회를 추진하는 것을 두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행위라고 주장한다. 장위14구역 조합해임 공동발의자 대표 A씨는 "지난 10년 동안 조합과 정비업체의 태업을 수수방관해온 이사진들이 조합장만 교체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꼬리자르기에 불과하다"면서 "진심으로 조합원들의 신임을 얻고 싶다면 총사퇴 후 선거에 재출마해 당선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 현임 조합이사진 측은 직무대행체제로 전환 후 기존 업무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조합이사진 측 관계자 B씨는 "조합 임원 전원 해임을 추진할 경우 총회효력정치가처분을 비롯한 법적 공방이 불가피하고 소송까지 이어질 수 있어 사업지연이 될 것"이라면서 "조합장만 해임하면 제대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