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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복마전'으로 치닫는 성남 은행주공···포스코 vs 두산 수주전 점입가경

부동산 도시정비

'복마전'으로 치닫는 성남 은행주공···포스코 vs 두산 수주전 점입가경

등록 2025.02.12 17:35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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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6일 '성남 은행주공' 시공사 선정 총회 예정상호 비방전 심화...고소장 접수 vs 입찰박탈 공문양사, 파격조건·대표이사 현장방문 등 수주 총력전

'복마전'으로 치닫는 성남 은행주공···포스코 vs 두산 수주전 점입가경 기사의 사진

경기도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두고 포스코이앤씨와 두산건설 간 수주 경쟁이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양사는 파격적인 사업조건을 내거는 등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면서도 서로에 대한 비방을 서슴지 않으며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오는 16일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한다. 은행주공 아파트 재건축은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 일원에 지하 6층~지상 최고 30층 3198가구를 새로 짓는 것으로 총 사업비는 약 2조원으로 추산된다.

당초 이 사업장의 시공사는 HDC현대산업개발-GS건설 컨소시엄이었지만 공사비 증액 문제로 조합과 갈등을 빚다 상호 합의 하에 계약 해지됐다. 이후 수주전에 뛰어든 포스코이앤씨와 두산건설은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데 이어 양사 대표이사가 현장을 방문하는 등 시공권 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은행주공 시공권을 놓고 포스코이앤씨와 두산건설의 경쟁은 갈수록 과열되는 모습이다. 양사는 서로 경쟁사에 대한 비방과 고소를 서슴치 않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이앤씨는 두산건설의 홍보 내용 중 허위사실을 공표한 점, 금품 제공 등을 문제 삼으며 입찰 무효에 보증금 몰수를 주장했다. 두산건설이 입찰 마감일에 제출한 내용과 다른 내용으로 홍보를 하고 있다는 게 주요 골자다.

앞서 포스코이앤씨는 조합 측에 '입찰자격 박탈 및 입찰보증금 몰취 요청의 건' 등의 공문을 보냈다. 입찰 마감일은 지난해 12월 30일로 이후에 허가되지 않은 신규 서류를 인쇄한 후 조합원들에게 개별적으로 직접 배포하거나, 조합에 관련 내용을 보낸다면 입찰이 성사되지 않는다는 게 포스코이앤씨의 설명이다.

조합은 지난달 24일 공문을 통해 두산건설의 행위에 대한 1차 경고를 내리고 향후 홍보 시 조합의 사전검토를 거쳐야 한다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다. 조합은 지난 7일에도 입찰서류 마감일 이후 수정계약서를 조합원에게 배포하고 허위사실을 홍보했다는 이유로 두산건설에 2차 경고했다.

두산건설도 물러설 생각이 없어 보인다. 두산건설은 지난달 31일 성남 중원경찰서에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포스코이앤씨가 두산건설에 대해 도산 위기에 처했다는 등의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로 조합원들의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단 이유에서다.

또 포스코이앤씨가 제안한 '실착공 후 공사비 변동 없음', '지질 여건에 따른 공사비 변동 없음', '무이자 사업비 대여 조건' 등의 내용이 입찰지침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시공사 선정일이 다가오자 수주전이 난타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경쟁사의 약점을 집중 선전했던 한남4구역과 비슷한 형국이다. 이에 향후 예정된 수주전이 출혈경쟁 양상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수도권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이 올해가 지난해보다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올해 연초부터 한남4구역을 두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간 치열한 수주전을 펼쳤다. 또 앞으로 총 공사비가 1조원을 훌쩍 넘는 개포주공 6·7단지, 잠실 우성 1·2·3차, 압구정동과 여의도 일대 정비사업이 줄줄이 시공사 선정을 기다리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업황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건설사들이 사업성이 좋은 알짜 사업지 위주로 몰려들 것"이라며 "특히 올해는 압구정과 여의도 등 상징성을 갖춘 사업장들에서 시공사 선정이 예고된 만큼 건설사 간 수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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