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배당 30%↑ 환원정책 공개하고 '범LG家' 총수와 만나 두터운 친분도 재확인 '경영권 분쟁' 우려에 '백기사' 확보에 총력
1일 재계에 따르면 ㈜LS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2030년까지 배당을 30% 이상 늘리는 내용의 주주 친화 정책을 발표했다.
LS의 배당 정책은 매년 약 5%씩 배당금을 증액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2030년까지 배당금을 30% 이상 증가시켜 주주에게 직접적인 이익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정기 배당 외에 회사 재원 범위 내에서 중간 배당을 적극 검토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외부에선 LS 측의 파격적인 결정엔 일련의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대내외적 이슈로 도마에 오르는 등 그룹이 복합적 위기에 직면해서다.
상장 이슈가 첫 번째다. LS는 올해 KOC전기와 에식스솔루션즈를 증시에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른바 중복상장 논란에 휩싸이면서 진땀을 흘렸다. 자회사가 상장함으로써 모기업 가치가 훼손되고 주주까지 피해를 입을 것이란 목소리가 확산된 탓이다. 이에 LS도 주가를 지키고 주주의 이탈을 막고자 강력한 환원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혹시 모를 분쟁에 대비하는 것이란 관측도 존재한다. 호반이 지배구조 최상단에 자리한 ㈜LS 지분 약 3%를 사들이며 그룹을 위협하고 있어서다. 호반 측은 전선 부문이 유망 산업으로 떠오른 것을 고려해 투자했다는 입장이지만, 재계에선 앞으로의 분쟁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LS 측을 압박하는 것이란 해석을 내놓는다.
실제 호반의 자회사 대한전선은 LS전선과 수년째 기술유출 의혹을 둘러싼 법정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일례로 LS전선은 대한전선의 부스덕트용 조인트 키트 제품이 자신들의 특허를 기반으로 설계됐다며 2019년 소송을 제기했고 항소심까지 승소한 상태다. 또 양사는 해저케이블 기술탈취 여부를 놓고도 공방을 앞두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가령 주주가 떠나고 그 여파에 주가까지 떨어진다면 외부 세력이 지분을 매집하는 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면서 "LS로서도 기존 주주를 최대한 지키기 위해 고민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너일가와 경영진도 움직였다. 구자은 LS 회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GS 창립 20주년 행사에 참석했는데, 이 자리에서 ▲허태수 GS 회장 ▲구광모 LG 회장 ▲구본상 LIG 회장 등과 모처럼 회동하며 시선을 모았다. LG에 뿌리를 둔 각 기업의 총수와 두터운 친분을 재확인함으로써 이른바 '백기사'를 확보한 것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나아가 LS는 LIG와 미래 사업을 위해 동맹을 맺었다. 방위·전력·에너지·통신 등 전방위적 협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첨단 소재, 무기체계 기술 개발 등 방위 산업 분야를 비롯해 광범위한 영역으로 그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물론 호반이 3%의 지분으로 LS를 흔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32.12%(작년말 기준)에 달하는 데다, 국민연금도 약 13%의 지분을 들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했을 때 두 그룹의 다툼이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재계는 보고 있다. 다만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알 수 없는 만큼 LS도 모든 시나리오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게 그룹 안팎의 시선이다.
LS 관계자는 "LIG 등 주요 기업과 손을 잡는 것은 각자의 노하우를 활용해 신사업을 개척하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차원"이라며 "상장 등 회사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행함으로써 주주 가치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언급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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