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라디오 출연해 "금융위원장께 입장 말씀드렸다" 밝혀F4 관계자들 만류···내일 오전 회의서 재차 입장 밝힐 듯"국민과 약속한 만큼 책임져야"···퇴임 후 민간에서 역할 찾을 것
이 원장은 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상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에 따른 향후 거취 관련 질문에 "금융위원장에게 어제 통화로 제 입장을 말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원장은 상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에 직을 걸고 반대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원장은 "최상목 부총리, 금융위원장과 다른 목소리를 낸 것처럼 보여서 오해하는데 실제로는 제일 믿고 존경하는 분들"이라며 "어제 김 위원장과 통화 후 최 부총리, 이창용 한은 총재가 연락해 시장 상황이 어려운데 경거망동(사의표명)하면 안된다고 말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4일 대통령 탄핵에 대한 헌법재판소 선고 결과도 무시할 수는 없다. 임명권자가 대통령인 이상 사실 할 수만 있다면 대통령에게 (사의표명을) 말씀드리는 것이 가장 현명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계획이 오늘 밤 발표되는 만큼 내일 오전 거시경제·금융 현안 간담회(F4)에는 참여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F4회의에는 불참하며 사의 표명에 무게가 쏠렸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내일 F4 회의는 제가 불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상호관세 이슈 이후에 환율 등 금융시장 상황을 살펴봐야 할 것 같다. 내일 F4회의에서 만나 시장 관리 메시지 등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그 자리에서 (사의표명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직을 걸겠다'고 말을 꺼낸 만큼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는 본인의 생각이 여전하다고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임기 2개월 내 현안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냐는 질문에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며 "솔직한 심정은 공직자가 국민들 앞에 약속했고, 본의 아니게 권한대행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줬기 때문에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는 생각을 여전히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원장은 퇴임 후 민간에서 역할을 찾을 예정이다.
이 원장은 지금까지 2년 10개월 근무에 대해 "고물가, 고환율 상황에서 레고랜드 사태, 태영건설, 새마을금고 뱅크런, ELS 등 여러 일이 많았는데 올해까지 상호관세 쇼크, 홈플러스 등 여전히 무거운 일들이 많아 마음이 편치 않다. 국민들께 송구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6월 5일이 마지막 근무 날인데 아들과 갈리섬에 가려고 한다. 이것이 현재 유일한 계획"이라며 "사실 출마를 권유하는 분들이 꽤 있었지만 가족들의 상의한 결과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결론이 났다. 할 수만 있다면 민간에서 좀 더 시야를 넓히는 일들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 내부도 이 원장의 직접적인 '사의표명' 언급에 뒤숭숭한 분위기다. 금감원장 공백 사태가 실제 발생할 경우 금감원은 이세훈 수석부원장 대행 체제로 운영되게 된다.
금융권 내부에서는 이 원장의 사퇴 의지는 확고해 보이나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면 6월 초까지 임기를 마칠 것이라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 정치적 상황이 후임 금감원장을 임명하기 어려운 가운데 금감원장 공백 상태를 만들진 않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수석부위원장 대행체제로 운영 가능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 사표가 수리되면 더 큰 혼란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평소 이 원장의 성격상 주변에서 만류한다고 해도 본인의 주장을 꺾진 않을 것"이라며 "금감원은 현재 각 부원장들이 TF를 통해 주요 이슈에 대응하고 있는 만큼 만약 원장 공백상태가 오더라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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