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 중심' 체질 개선으로 미래 시장 대비 '추론 AI' 개발 이어 의료 솔루션에도 '도전장'구광모 "도전·변화로 새 라이프스타일 만들자"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행사를 열고 신임 연구‧전문위원 20명에게 임명패를 전달했다.
연구·전문위원은 LG전자가 R&D(연구개발), SW(소프트웨어), 생산, 품질, 디자인 등 분야에서 사내 최고 전문가로 성장하도록 돕는 제도다. 각자의 전문 분야에 몰입해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독립된 업무 환경과 별도의 처우를 제공한다.
특히 LG전자는 올해 신임 연구위원 15명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7명을 AI·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선발했다. 웹OS TV와 로봇, LLM(거대언어모델) 등 개발을 주도하며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인물을 대거 포함시켰다. 인재를 중용함으로써 회사를 성과 중심 조직으로 탈바꿈하고 핵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함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처럼 LG는 지난 몇 년간 AI 분야를 장악하고자 그룹의 자원을 집중해왔으며, 속속 성과를 제시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이 오픈소스로 공개한 '엑사원 딥'이 대표적이다. 이들이 자체 개발한 '추론 AI' 모델인데, 미국·중국 모델 대비 우수한 성능을 과시해 주목받고 있다. 일례로 2025학년도 수능 수학 영역에서 94.5점으로 최고점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과학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테스트에서도 매개변수 규모가 유사한 추론 AI 모델보다 앞선 성적표를 내놓으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무엇보다 업계에선 오픈AI와 알리바바 등 전세계 극소수의 기업만 뛰어든 추론 AI 영역에서 우리 기업이 두각을 드러냈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한다.
LG그룹 AI 전략의 또 다른 특징은 무한한 가능성에 있다. 제조나 소프트웨어 등 전통적인 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의학과 같은 미지의 영역에 대해서도 목표를 세우고 연구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실제 LG AI연구원은 작년부터 글로벌 연구기관 잭슨랩과 손잡고 알츠하이머·암을 분석하는 AI 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엑사원에 잭슨랩이 보유한 알츠하이머의 유전적 특성과 생애주기별 연구자료를 학습시켜 발병 원인과 진행 과정을 분석하고 치료제 효과까지 예측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고령화 시대 난치병의 비밀을 풀어 사회에 기여한다는 취지다.
아울러 이달엔 전문 교육을 수료한 청년을 대상으로 AI 기술 경진대회를 열었는데, 난임 치료 지원 프로그램 개발이란 새 지향점을 제시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LG화학은 1990년부터 난임 치료제 연구에 집중했고, 현재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해왔다.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솔루션 개발을 조력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신년사에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전에 없던 가치를 만든 많은 순간이 쌓여 지금의 LG가 됐다"면서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소중한 시간을 보다 즐겁고 의미 있는 일에 쓰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구축하자"고 독려했다.
이어 구 회장은 9일 열린 'LG 어워즈' 행사 중에도 "앞으로도 차별적 미래가치를 향한 여정은 계속될 것"이라며 "도전과 변화의 DNA를 더욱 진화시켜 소비자에게 더욱 사랑받는 미래를 만들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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