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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지배력 키운 사조 3세 주지홍, 경영 능력 입증 시급

유통·바이오 식음료

지배력 키운 사조 3세 주지홍, 경영 능력 입증 시급

등록 2025.04.21 16:31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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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시스템즈 지분 50.01%→지난해 57.32% 확보주진우 회장, 사조산업 복귀···위기 대응·승계 안정화경영 능력 입증 시급···푸디스트, 물류 시너지 '눈길'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의 장남 주지홍 부회장이 지분 확보로 그룹 내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사조그룹이 사실상 3세 경영 체제로 들어선 만큼 주 부회장의 경영 능력 입증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주 부회장 주도로 인수한 푸디스트와의 물류 사업 시너지에 눈길이 쏠린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지홍 부회장은 사조그룹 지주사격인 사조시스템즈 지분을 기존 50.01%에서 지난해 57.32%로 확보했다. 사조그룹은 '주지홍→사조시스템즈→사조산업→사조대림→사조CPK·사조오양·사조동아원'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췄다. 주 부회장의 그룹 내 지배력이 더욱 커진 셈이다.

주 부회장은 또 지난 11일 사조대림 주식 5600주(약 2억원)를 장내 매수하기도 했다. 주 부회장의 사조대림 지분은 3.54%에서 3.6%로 증가했다. 사조대림은 그룹의 실질적인 중간 지주사이자 주 부회장이 지난해 주도한 인수합병(M&A) 자금 조달의 중심이 되는 핵심 계열사다.

업계에서는 주 부회장의 높아진 지배력만큼이나 경영 능력 입증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사조산업의 실적은 날로 악화하고 있다. 한때 1조원 넘는 매출을 올렸던 사조산업은 지난해 매출 6352억원, 영업손실은 2023년 239억원, 지난해 93억원으로 적자를 유지하고 있다.

주 부회장 주도로 이뤄진 M&A 성과도 미진하다. 주 부회장은 작년 미국 식품 소재 기업 인그리이디언코리아(현 사조CPK)와 식자재 유통·급식업체 푸디스트를 인수했는데, 푸디스트는 지난해 적자 전환했다. 푸디스트의 작년 영업손실은 17억원, 당기순손실은 72억원이다.

이 가운데 사조대림은 앞선 사조CPK 인수로 재무 부담이 커진 상태다. 사조대림은 신규 차입금 증가로 지난해 부채 1조28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2.8% 증가, 부채비율은 77.7%에서 153.2%로 증가했다. 단기차입금은 1991억원에서 3276억원, 장기차입금은 1004억원에서 3032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푸디스트 인수엔 계열사 사조오양과 사조CPK를 동원했다.

주진우 회장이 사조산업 경영 일선에 복귀한 점을 두고 아들 주 부회장의 승계 안정화를 위한 지원 사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룹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위기관리 및 전략적인 대응, 그룹 경영 기반의 신뢰 제고를 위해 주 회장이 직접 챙기기에 나섰다는 시각이다.

사조그룹이 세대교체를 이뤄내기 위해선 푸디스트 인수 시너지와 재무 건전성 회복, 실적 개선 등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 특히 푸디스트는 사조그룹이 처음 물류·유통 사업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이를 통해 소재→식품→유통(급식)에 이르는 사업 구조를 이뤄내서다.

업계 일각에선 푸디스트와의 사업 시너지로 물류 자회사 사조로지스를 눈 여겨 보고 있다. 사조로지스는 지난해 1월 사조시스템즈가 지분 80%를 보유한 계열사다. 그동안 사조그룹은 자체 물류 시스템 없이 외주로 운영됐다. 향후 그룹 내 물류부문을 도맡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사조로지스는 출범 첫 해인 지난해 매출 83억원을 달성했다. 이 중 사조대림과의 내부 거래를 통해 올린 수익은 51억원, 사조산업과는 8억원에 달해 매출 절반 이상을 그룹 계열사에 의존했다. 향후 그룹 계열사와의 내부 거래로 몸집을 불려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사조로지스와 푸디스트의 물류 부문이 겹치는 상황에서 사조로지스가 사업양수도 과정을 거쳐 계열사의 물류 부문, 푸디스트의 물류 부문을 흡수하면 전국 유통망을 갖출 수 있다. 푸디스트의 현재 전국 물류센터만 6곳(평택·이천·경북·영남·호남 등)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사조시스템즈의 지배력을 토대로 사조로지스가 주 부회장의 배당 수익 및 그룹 지배력 강화의 토대가 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주 부회장의 사조산업 지분은 6.91%로 낮은 데다 사조시스템즈가 사조산업 최대주주(지분 29.8%)인 옥상옥 구조로 이뤄져있다. 유력한 승계 시나리오로 양사 합병을 진행하려면 사조시스템즈 기업가치가 높은 것이 유리한 셈이다.

사조그룹 관계자는 "그룹 식품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주지홍 부회장이 연이은 M&A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며 "기존의 농산(밀·콩·옥수수 등 3대 작물), 수산(참치·명태·오징어), 축산(돼지·닭·오리) 등 1차 산업 영역과 국내 식품 28개 공장을 통해 원자재부터 제조, 판매, 유통을 아우르는 식품 밸류 체인 완성에 다가가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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