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3분기 합산 영업이익 6조8577억원···전망치 소폭 하회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 달성···"수익성 하락 속 견조한 성장세 증명"기아, '전기차 풀라인업'에 거는 기대···현대차, 美 현지화 전략 고삐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6조6422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3조6336억원, 3조8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대비 현대차는 2.1% 증가한 반면 기아는 12.2% 감소한 수치다.
양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당초 시장에서 추산했던 6조8577억원을 소폭 하회했다. 지난 분기 기아가 해외 주요 시장의 인센티브 증가와 차종 믹스 영향으로 수익성이 다소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유럽 권역의 경우 EV3의 인기와 차량 공급제약 해소에도 불구하고 2분기 출시할 스포티지 PE 대기 수요의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그럼에도 현대차와 기아는 1분기에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면서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44조4078억원, 기아는 6.9% 늘어난 28조175억원을 기록했다.
기아 관계자는 "영업이익은 하락했지만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것은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인센티브 증가와 차종 믹스 영향으로 수익성은 하락했지만 2분기에는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관세 본격화···기아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성장률" 왜?
기아는 미국 관세리스크가 본격화되는 2분기 더 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2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어느 때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이미 관세 우려로 4~5월 미국 내 선수요가 증가하는 데다 전기차 위주의 현지 생산이 정상화되면 2분기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2분기 들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고수익 차종 중심 판매 전략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 전무는 "EV6, EV9 등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며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차종, 기존에 없던 픽업트럭 타스만, 다양한 하이브리드 등이 2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수요 기반 생산 운영 방식을 통해 효율적인 인센티브를 유지하는 한편 EV6, EV9의 현지 생산을 통해 전기차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등 하이브리드 모델 공급을 증대해 수익성을 지속 제고할 예정이다.
김 전무는 "현재 미국 조지아 공장 같은 경우는 캐나다나 멕시코, 기타 권역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일부 있는데 우선은 미국 내에서 소화하도록 운영할 것"이라며 "정책이나 시장 수요 변화에 대응해서 인센티브 조정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에 대해 빠르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아는 과거 어려운 시기마다 한 단계 레벨업 하는 모습을 보였고 어느 업체보다도 유연하게 빠르게 대응하는 기본적인 체력을 갖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관세 폭풍' 2분기 대비하는 현대차···현지화 전략 고삐
전날(24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도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올 초 수립한 매출 3~4% 성장, 영업이익 7~8% 수준 연간 가이던스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관세' 악재에도 내부적으론 실적 방어에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미국 앨라바마 공장과 지난달 신규 가동한 '현대차그룹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총생산 규모를 끌어올려 현지 생산으로 관세에 대응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부품 소싱과 물류의 미국 현지화 전략도 함께 추진하고 이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외부 변수에 의존하지 않고 비용과 공급 등을 효율화하는 등 내부 역량을 집중해 만회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론 ▲'미국 관세 대응 전략 TFT' 출범 ▲거점·차종별 생산·판매 최적화 전략 ▲미국 공장 생산 효율화 ▲중장기적 현지화 전략 등을 제시했다.
이 부사장은 "부품 현지화 우선순위를 고려해 현지 업체를 발굴·점검하고 있다"며 "부품업체 신규 선정 시 일정 기간이 소요되지만 패스트트랙 아이템을 선정해 관세 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졍했다.
이어 "선제적으로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3월말까지 최대한 선적을 추진했다"며 "완성차 기준으로 북미에서 3.1개월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일정 부분 관세를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가격과 인센티브도 경쟁사 상황을 고려해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우선 기존 발표한대로 6월 2일까지는 가격을 동결한 이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인센티브도 시장수요와 경쟁사 상황 모니터링해서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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