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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대차 "완성차 재고 3개월분 비축···거점 이관으로 관세 대응"

산업 자동차

현대차 "완성차 재고 3개월분 비축···거점 이관으로 관세 대응"

등록 2025.04.24 17:17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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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컨퍼런스콜 "부품 재고 확보···일정 관세 만회""거점 차종별 공급 및 판매 최적화 방안도 진행"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HMGMA 준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HMGMA 준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가 미국의 자동차 관세 위기에 대응해 3개월이 넘는 분량의 완성차 및 부품 재고를 비축했다. 현대차는 또 미국 외 시장에서 생산해 온 완성차 물량을 미국 내 공장으로 이관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24일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관세 대응 전략으로) 지난 3월 말까지 최대한 선적을 추진해 완성차와 부품 재고를 최대한으로 비축했다"며 "완성차 기준 북미에서 3.1개월의 재고를 보유했고, 부품은 그것보다 더 긴 재고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6월 2일까지 미국에서 차량 가격 인상은 없다는 방침을 내놨는데, 이를 위해 많은 재고를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사장은 "일정 부분의 관세는 재고 비축으로 만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거점 차종별 공급 및 판매 최적화 방안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투싼을 미국 앨라배마공장(HMMA)으로 돌리고, HMMA에서 생산하던 캐나다 판매 물량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식이다.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은 수익성을 따져 다른 지역으로 이관할 수 있는 물량이 있는지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현대차그룹이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 차량은 약 101만대다. 이는 미국 전체 판매량의 57%에 달하는 규모다.

현대차는 앞서 이달 중순 미국 관세 대응 전략 태스크포스팀(TFT)를 출범해 전사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TFT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부품 소싱과 물류를 포함한 미국 현지화 전략을 수립하고, 미국 현지 공장인 HMMA 및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 효율화 방안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경상 및 투자 예산 재검토를 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의 수립을 마무리하는 단계다.

이 부사장은 "경상 예산은 핵심 사업 운영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관행성 비용을 최소화하고 마케팅 효과가 낮은 비용을 절감하는 등 불필요한 예산 절감을 추진할 예정이고, 투자 예산은 미래 경쟁력 확보 및 효율성 관점에서 우선순위를 설정해 유연하게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용과 공급 등을 효율화하는 등 내부 역량을 집중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함은 물론 체질 개선의 모멘텀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대차는 미국 자동차 및 부품 관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 규모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부사장은 "관세 영향 산출에서 세부 사항에 대한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 좀 더 불확실성이 제거된 후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 부사장은 현대차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추진 중인 상용차 개발 협력 등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어떤 방향으로든 좋은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양사가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관세 정책 대응과 연계돼 논의되는 사항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머지않은 장래에 발표할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대차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9.2% 증가한 44조407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이다. 현대차는 북미 시장의 판매 호조와 함께 우호적인 환율 등에 힘입어 매출을 늘렸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한 3조6336억원, 영업이익률은 8.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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