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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 반도체, 불확실성 속 선방했지만···반토막 영업익에 '난감'

산업 전기·전자

삼성 반도체, 불확실성 속 선방했지만···반토막 영업익에 '난감'

등록 2025.04.30 14:05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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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부문 1Q 영업익 1.1조···작년의 절반 수준 파운드리와 시스템LSI가 부담으로 작용한 듯 "HBM3E 판매 2분기부터···점진적으로 호전될 것"

사진=삼성전자 제공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1분기 약 1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이는 데 그쳤다. 미국 '관세 리스크'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성과를 냈지만, 작년보다 크게 뒷걸음질치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여기에 HBM(고대역폭메모리)이나 파운드리와 같은 영역에선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내부적으로도 과제를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책임지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이 1분기 매출 25조1000억원과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8.4% 늘었으나, 영업이익의 경우 42.4% 급감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DS부문의 실적은 1년 만에 다시 1조원대로 돌아왔다. 전세계적 인공지능(AI) 트렌드를 타고 반등한 작년 1분기(영업이익 1조9100억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이번 반도체 실적이 주목받는 이유는 경쟁사의 존재감에서 비롯됐다. SK하이닉스가 7조440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승승장구하는 사이 이 회사는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으로 비쳐서다. 삼성전자의 경우 사업부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아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외부에선 메모리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3조원대일 것으로 추산한다. SK하이닉스가 두 배 정도 앞섰다는 얘기다.

사실 조짐은 있었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큰손 엔비디아에 5세대 HBM(HBM3E)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고,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여전히 상당한 규모의 적자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자체 개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역시 내부에서조차 외면 받으며 존폐 기로에 섰다. 당초 삼성전자는 신제품 갤럭시 S25 일부 모델에 '엑시노스 2500'의 탑재를 고려했으나, 수율 등 문제로 인해 계획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복합적인 문제가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인식도 다르지 않다. 삼성전자 측은 "메모리의 경우 서버용 D램 판매가 확대되고 낸드 가격이 저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으로 인해 추가적인 구매 수요가 있었다"면서도 "반도체 수출 통제 등 영향으로 HBM 판매는 감소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또 "시스템LSI는 주요 거래처에 플래그십 SoC(시스템 온 칩)를 공급하지 못했다"고 언급하는 한편, "파운드리는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의 계절적 수요 약세, 거래처 재고 조정과 가동률 정체로 부진한 성과를 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삼성전자로서는 사업 구조의 전환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반적인 시선이다. 앞선 주주총회에서의 예고대로 HBM3E를 본궤도로 올려놓는 한편, 다음 세대인 HBM4와 커스텀 HBM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HBM3E의 납품 논의를 이어가는 동시에 차세대 기술 확보에 만전을 기하는 것으로 감지된다. 시스템LSI, 파운드리와 관련해선 삼성 경영진단실의 컨설팅을 바탕으로 해법 모색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효율을 높이고자 AI를 생산 공정에 도입하려는 등의 움직임이 속속 감지되고 있다.

일단 삼성전자 측은 2분기 이후 점진적으로 반도체 사업이 호전될 것이란 전망을 제시했다. HBM3E 12단 개선 제품 초기 수요 대응과 서버용 고용량 제품 중심 사업 운영으로 고부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요 거래처 플래그십 제품에 SoC를 적용하도록 힘쓰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중 "HBM3E 개선 제품과 관련해선 주요 기업에 샘플 공급을 마쳤다"면서 "2분기부터 점차 판매 기여 폭이 커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관세와 AI향 반도체 수출 규제 등 불확실성에 변동성은 있겠지만, HBM 판매량은 1분기 저점을 찍은 뒤 분기마다 계단식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밖에 HBM4를 놓고는 "기존 계획에 따라 하반기 양산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인데, 2026년부터는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며 "수요 대응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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